인터파크 "송인서적 지분 55%, 50억에 인수" 제안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7.03.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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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중 의결 결과 나올 것으로 전망…영업수익 출판계에 배당할 것"

장인형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 대표가 28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회생절차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장인형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 대표가 28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회생절차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


인터파크 (5,020원 ▲350 +7.5%)가 송인서적 인수 계획과 세부 조건을 내놓고 출판계와 조율에 들어갔다. 송인서적의 지분 55%를 50억원에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조건이다. 40억원은 채무탕감용으로, 10억원은 경영 자금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 소속 출판사의 3분의2 이상이 동의할 경우 회생 절차를 본격적으로 밟게 된다. 인터파크 측은 다음 주 중 의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터파크는 28일 오후 서울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열린 송인서적 출판사 채권단 전체 회의에 참석, "도서사업을 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송인서적을 인수할 경우, 출판계와의 상생 및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실사를 진행한 채권단 측은 송인서적이 연간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 10억원 이상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는 사업구조라고 판단했다. 청산이 아닌 회생절차를 우선 밟는 이유다.

인터파크 측은 "상장기업으로서 인터파크가 보유한 경영 노하우와 자본력, IT기술력으로 송인서적의 부도를 야기한 부실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영업수익을 지분 비율에 따라 배당, 송인서적 전체 지분의 45%를 보유하는 출판계와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도매시장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어음거래' 대신 '현금거래'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변경하고 전국 서점의 POS시스템(판매정보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도매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는데 일조한다는 계획이다.

인터파크는 이날 O2O전략을 확장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송인서적 인수 이후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인터파크인터파크는 이날 O2O전략을 확장하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송인서적 인수 이후 비전을 발표했다. /사진제공=인터파크
인터파크는 또 "송인서적의 도매사업을 기반으로 출판사와 서점,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결해 독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O2O(Online to Offline)전략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의 지역서점과 독립서점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뒤 이를 다시 인터파크의 기존 온라인 사업과 연계하겠단 방안이다.

인터파크 측은 "다른 온라인 서점 회원 수는 많아도 1000만명 남짓이지만 인터파크는 도서 외에도 쇼핑, 공연, 여행 서비스 등를 이용하는 회원이 2600만명에 이른다"며 "자사가 보유한 회원 기반 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한다면 지역 서점 방문을 유도하는 지역 기반 마케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채권단 측은 이날 소속 출판사에 '매각 동의서'를 배포했다. 매각 동의서를 취합, 의결절차를 마무리하면 송인서적 이사회를 재구성하고 새 경영진을 선임해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할 계획이다. 새 이사회는 채권단과 출판계 양대 단체인 대한출판문화협회, 한국출판인회의를 통한 인사로 구성된다. 매각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비상대책위원회의 성격을 띨 전망이다.

출판계와 인터파크 양쪽 모두 인수 절차가 순조롭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매각 동의를 얻지 못할 경우 청산수순을 밟게 되는데, 이 때 송인서적에 묶인 어음 약 100억원, 현금잔고 240억원, 지역 서점에 남겨진 잔고 142억여원 등을 회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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