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최초 원자로…한국 건설업계 쾌거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17.03.2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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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해외건설대상-플랜트부문 최우수상] 대우건설,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JRTR·Jordan Research and Training Reactor Project). /사진제공=대우건설'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JRTR·Jordan Research and Training Reactor Project). /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원자력 EPC(설계·조달·시공 일괄처리) 사업을 성공리에 마친 국내 1호 민간기업으로 기록됐다. 요르단의 에너지 연구를 위해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JRTR·Jordan Research and Training Reactor Project)를 건설하면서다.

지난해 12월 준공된 요르단 정부 소유 JRTR는 시운전 단계며 오는 6월쯤 본격 운영될 예정이다.
박창민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진제공=댕권설박창민 대우건설 대표이사. /사진제공=댕권설


JRTR는 5MW(메가와트)급 연구용 원자로로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북쪽으로 70㎞ 거리의 이르비드 소재 요르단과학기술대(JUST)에 들어섰다. 시운전은 대우건설과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교육·훈련을 받은 운전원들이 맡았다.

요르단에 원자로가 건립된 것은 처음이다. 연구용 원자로는 핵분열 때 생성되는 중성자를 활용한 연구 목적 시설이다. 요르단은 중동에서 유일하게 석유가 나지 않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다. 이에 다양한 에너지발전 방안을 검토해왔다.



JRTR사업은 2010년 요르단원자력위원회가 한국원자력연구원-대우건설 컨소시엄간 EPC 계약을 하면서 시작됐다. 대우건설은 원자로 건물 및 부속건물, 동위원소 생산시설, 교육훈련동을 설계·시공하고 인력교육훈련도 수행했다.

2011년 후쿠시마원전 사고가 터지면서 안전성 강화를 위한 원수저장탱크, 사고 후 공기정화시설 등도 추가 건설했다. 총사업비는 1억6000만달러(현재 환율 기준 약 1800억원) 규모다.
요르단 최초 원자로…한국 건설업계 쾌거
대우건설은 원자로 건설과 관련, 세계적 기록과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자력발전소 건설기술을 중국 진산원전과 대만 용문원전에 수출했고 한국수력원자력의 가동원전 설계용역 공급사로도 등록됐다

공급사 등록을 계기로 가동원전 국내 일반종합설계용역도 수주했다. 이와 함께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 설계분야 인증을 취득하는 등 원자력 분야에서 선도적 입지는 강화되고 있다. 특히 JRTR의 준공을 계기로 국내외 신규 및 노후 연구용 원자로 교체 시장에서 대우건설의 입지가 탄탄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요르단 최초 원자로…한국 건설업계 쾌거
현재 전세계 50여개국에서 운전 중인 연구용 원자로 240기의 80% 이상이 노후화한 원자로여서 교체수요가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공급업체가 제한된 틈새시장인 연구용 원자로 시장에서 한국은 확실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대우건설이 앞으로 연구용 원자로 세계시장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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