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창문의 극적 대비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 2017.03.2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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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 ‘오래된 창문’ 박순호(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창문의 극적 대비


어느 땐 사유에 머물기보다 사건이나 현상에 묶여서 그 생각밖에 나지 않을 때가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겠고 골똘하다는 것이겠다. 세월호가 인양되고 검찰은 오늘 전직 대통령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작은 촛불이 모여 명약관화 대명천지를 밝힌 셈이다.

3년 전 어린 눈들이 세월호 안에서 내다봤을 창문과 무소불위의 직권을 남용하던 전직 대통령이 밖에서 안으로 들어가야 할 저 창문, 그 의미가 대비되어 생각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당신의 마음’과 ‘눈빛 한 줌’ ‘봄볕에 누운 그 자리’가 극적으로 대비되는 이 현실 말이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창문의 극적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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