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NAVER, 소리없이 사상 최고가 도전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3.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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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인공지능 기업 '네이버'...사상 최고가까지 1만8000원 남아

[내일의전략]NAVER, 소리없이 사상 최고가 도전


NAVER가 조용한 강세를 보이며 사상 최고가에 육박했다. 삼성전자와 경기민감주가 2017년 증시를 휩쓰는 와중에 NAVER는 구글, IBM, 아마존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한국기업으로 주목받으며 주가 100만원 도전에 나섰다.

27일 코스피 시장에서 NAVER (180,100원 ▼800 -0.44%)는 전일대비 1만3000원(1.49%) 오른 88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대비 14.2% 상승해 사상 최고가인 90만3000원까지 고작 1만8000원을 남겼다.



NAVER와 그 자회사인 라인(LINE)의 올해 실적 전망은 드라마틱하지 않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자율주행·인공지능·로보틱스·가상 현실 등 신기술 분야에서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하는 NAVER에 주목하고 있다.

◇당장 실적은 별로지만...미래는 기대된다=지난 21일 라인의 황인준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고 라인의 장기 성장 전략과 최근 사업 현황을 공개했다. 그는 퍼포먼스 광고의 견조한 수요가 라인의 매출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올해 영업 비용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황 CFO는 "네이버와 라인 모두 2017년부터 견조한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이와증권은 올해 라인의 매출액이 전년비 20.4% 증가하고 2018년에는 10.4%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네이버가 72.8% 지분을 들고 있는 라인의 영업 비용 증대를 반영해 네이버의 2017~2018년 실적 전망치는 하향 조정하지만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토마스 Y. 권 다이와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이버와 라인은 모두 전략적으로 빠르게 기술 레버리지 기업으로 변신할 것"이라며 "네이버와 라인의 현존하는 핵심 사업을 인공지능(AI), 로보틱스, 빅 데이터 분석 기술 등에 최적화하며 기회를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네이버가 지난달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공개한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는 네이버와 라인의 새로운 생태계 전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상반기 중 인공지능 대화형 시스템 네이버i와 파파고의 정식 버전을 출시하고 스피커와 가전 기기에 인공지능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스노우, 언제쯤 돈 벌까=라인의 뒤를 이어 주목받고 있는 동영상 메신저 '스노우'는 아직 수익화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가에서도 스노우가 수익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으나 최근 예상보다 빠른 수익화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노무라에 따르면 스노우는 최근 트와이스나 AOA같은 한국 유명 걸그룹이나 스타벅스, 샤넬 같은 브랜드 키워드를 카메라 필터로 더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스노우는 여러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시험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젤라 홍 노무라 애널리스트는 "수익화는 결국 사용자 수에 달렸다"며 "스노우가 점점 더 많은 브랜드와 유명인사의 카메라 필터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스냅챗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수익화 방법을 시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네이버가 최근 1000억원을 투자해 YG엔터의 2대 주주로 등극하면서 YG엔터와의 시너지를 통해 스노우의 수익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YG엔터의 동영상 콘텐츠와 스노우의 시너지가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3.29포인트(0.61%) 내린 2155.66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36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1059억원을 순매도하며 2150대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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