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김현정 디자이너
현대차는 이날 8.6%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SK텔레콤은 22일 2.6%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올해 들어 이미 7%나 오르며 사상 최고치 경신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커졌다. 사상 최고치까진 불과 3% 정도만 남겨둔 상태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23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만 무려 5조4580억원어치를 순수하게 사들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개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조5094억원어치를 순수하게 팔고 나갔다. 그리고 코스닥시장에 1조6326억원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결과는 영 신통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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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2013년을 빼고 줄곧 순매수를 유지해 총 16조88억원을 투입했다. 이쯤 되면 개미들이 코스닥에 집착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의 성과는 개미들의 베팅과는 전혀 딴판으로 나왔다. 코스피지수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41.3% 올랐지만 코스닥지수는 겨우 4.2% 오르는데 그쳤다.
연간 수익률로 환산하면 코스피시장은 연 3.5%의 수익률을 거뒀지만, 코스닥시장은 연간 고작 0.4%를 기록했을 뿐이다. 이는 은행 정기예금 이자율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게다가 누적수익률을 살펴보면, 코스피시장은 2008년을 제외하고 줄곧 이익을 냈으나 코스닥시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손실에 머물렀다. 지난 10년 가운데 7년을 원금을 까먹고 살았던 것이다. 코스닥시장은 2015년에야 간신히 이익으로 전환됐을 뿐이다.
이 결과만 놓고 본다면 개미들은 주식투자를 하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차라리 금리 1%의 은행예금에 저축하는 게 낫다. 1%에도 못 미치는 연 0.4%의 수익률을 얻기 위해 굳이 주식투자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주식투자를 하고 싶다면 코스닥시장은 아예 거들떠보지도 말아야 한다. 대신 코스피시장에서 주구장창 한 우물을 파는 게 현명하다. 코스피지수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41.3%(연 3.5%) 올랐지만, 2004년부터 투자했을 경우 수익률은 150%(연 7.3%)로 크게 향상된다. 이는 코스피시장에 장기간 투자할수록 더 유리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또 다른 대안은 직접 주식투자 하는 대신 국민연금에 가입(추가 불입)하는 것이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수익률은 총 70.9%(연 5.5%)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지수의 41.3%보다 1.7배 가량 높고 코스닥지수의 4.2%와 비교하면 무려 17배나 높다.
더군다나 국민연금은 연도별로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고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했다. 국민연금은 2007년 이후 단 한차례만 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을 뿐이다.
반면 코스피시장은 모두 세 차례, 코스닥시장은 네 차례나 연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을 만큼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매우 컸다. 따라서 주가의 단기간 오르내림이나 투자손실에 예민한 사람이라면 더더군다나 주식투자 보단 국민연금이 더 적합하다.
최근 뜨거운 증시에 개미들은 여전히 코스닥에 올인하고 있다. 과거에 코스닥에 그렇게 당하고도 전혀 개의치 않는 듯하다. 과연 올해는 개미의 바람대로 과거와 다른 결과가 나올까?
아무리 그래도 개미들은 '주식'하느니 차라리 '국민연금' 드는 게 훨씬 나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