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G6' 밀리터리용 최강 스펙…수줍은 마케팅?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지연 기자 2017.03.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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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6' LG전자 'G6'


LG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G6'가 미국 국방부의 14개 테스트를 통과했음에도 이를 소극적으로 알린 마케팅이 화제다.

지난 10일 LG전자는 새 스마트폰 G6를 출시했다. 광고에선 G6의 △18대9 풀비전 화면 △방수기능 △뛰어난 카메라 화질 등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는 G6가 가진 장점의 일부일 뿐 더 대단한 사실을 LG는 숨기고 있었다.



22일 G6가 미 국방부의 14개 테스트를 통과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G6는 군사 표준 규격 ‘MIL-STD 810G’를 획득했다. 이는 미 국방부 인증 연구기관인 MET(Maryland Electrical Testing)연구소에서 실시한 실험을 통과했다는 의미다.



G6는 △낙하 테스트 △포장상태와 비포장상태에서의 저온과 고온 △습도 △진동 △일사량 △저압 △분진 △방수 △열충격 △염수 분무(내식성을 검사하는 시험) △방우 등 총 14개 항목의 테스트를 통과했다. 스마트폰이 극한 환경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에 대한 사실상의 모든 시험을 거쳤다.

G6는 현존하는 스마트폰 중 최대 항목에서 '밀리터리 스펙'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군사용으로 나온 제품이 아니라 민수용 제품이지만 당장 미군이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G6는 또 개발단계에서 열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히트파이프(Heat Pipe)를 도입해 방열기능을 강화했다. 배터리는 무려 150도의 열에도 견딜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가혹한 환경에 노출하는 ‘복합 환경시험’도 실시했다.


그런데 이런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는 않았다.

LG전자는 G6가 군사용 ‘스펙’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이 기기를 지나치게 거칠게 다룰까 우려해 이런 사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앞서 올해 해외에서 극찬한 ‘투명TV’ 또한 국내에선 수줍게 홍보한 전력이 있다.

또 LG는 올해 최신형 노트북 무게가 940g이라고 홍보했는데 알고 보니 실제 무게는 922g이었다.

한편, LG는 자사제품 홍보에는 수줍지만 사회 의인을 발굴해 지원하는 데는 적극적이다.



LG복지재단은 지난달 화재현장에서 할머니를 구한 스리랑카 출신 근로자 니말씨에게 LG의인상과 상금 3000만원을 전달했고,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용문동 화재현장에서 몸으로 불길을 막아 사람들을 구한 최길수·김성수 소방관에게도 LG의인상을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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