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영화 '판도라'의 한 장면/사진=NEW
김익중 동국의대 교수(원자력안전위원회 비상임위원)는 이에 대해 “사고 직후 적어도 3일 정도는 고속도로가 꽉 막힐 것”이라며 “집에서 문 닫고 기다렸다가 고속도로가 뚫리면 출발하는 것이 오히려 피폭량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학기자협회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제1회 원자력 과학언론 포럼’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김 교수는 ‘판도라’ 허와 실과 자문 뒷이야기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영화속과 밖의 원전을 Q&A로 정리했다.
김익중 교수/사진=한국과학기자협회
▶이미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지진 때문에 일어나 발생 가능성에 관한 논란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연찮게도 지난해 9월 ‘규모 5.8’의 경주 지진이 발생하면서 영화가 큰 주목을 이끌었다.
-영화속 지진 규모와 우리나라 원전부지에서 발생 가능한 최대 지진은.
▶영화 속에서 설정한 지진 규모는 6.1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원자력안전법 아래 ‘원자로 시설에 관한 기술기준’은 미국 규제를 준용토록 돼 있다. 미국 규제는 부지 반경 320Km에서 발생한 역사지진, 계기지진과 부지반경 40Km 내의 단층 조사 결과를 반영해 원전부지 최대지진을 계산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단층조사를 실시하지 않아 원전부지 최대지진을 계산할 수 없다. 지질학자 모두 “알 수 없다”고 말한다.
-영화처럼 노심용융(사용 후 핵연료를 보관하는 연료봉이 녹아내리거나 이로 인해 방사능 물질이 외부로 누출되는 현상)이 쉽게 일어나나.
▶냉각수 누출이 발생할 경우 비상 노심 냉각장치 등 안전계통이 작동하게 돼 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이 같은 전문적인 내용을 다룰 수 없었다. 냉각수 누출이 곧바로 노심용융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낮지만, 후쿠시마 원전에서 실제로 발생한 일로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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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로 건물이 폭발해 천정이 날아가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 원전은 어느 정도 압력까지 버틸 수 있나.
▶영화에서는 1380Kpa(킬로파스칼)에서 폭발한다. 이는 현 원전 설계압력의 약 10배에 해당한다. 월성원전 원자로 건물의 설계압력은 124Kpa으로 2기압(1기압은 101Kpa)까지 견딜 수 있다. 이 수준을 넘어가면 방사능 기체가 샌다.
-영화에서 등장한 방사능 구름이 실제 눈에 보이나
▶방사선 자체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영화에선 원자로 건물 폭발과 함께 발생한 먼지들이 보이는 것이다. 영화 속 구름과 같은 것이 폭발뒤 실제로 보인다면 방사성 물질을 다량 포함하고 있을 것이다.
-영화에선 원전 내 사용후 핵연료 저장 수조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장 핵연료를 아래층 공간으로 이동시키는 장면이 나온다. 실제로 수조 아래쪽에 공간이 있나.
▶영화의 흥미를 위해서 가정한 것으로 현실과는 동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