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끈 촛불시민…"지식인 시대 가고 시민지성 시대 왔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17.03.25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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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지민의 탄생'…지식민주주의를 향한 시민지성의 도전

탄핵 이끈 촛불시민…"지식인 시대 가고 시민지성 시대 왔다"


10일 헌정 사상 처음으로 현직 대통령이 파면되는 순간, 광장에 있던 시민들은 환호했다. 헌법재판소도, 국회의 승리도 아닌 촛불 시민의 승리였다.

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는 새 책 '지민의 탄생'에서 "시민은 이제 단순히 시민으로서의 권리만 행사하는 존재가 아니다. 온갖 전문적 지식으로 무장해 시민들을 우민화하려는 지배지식동맹에 맞서는 지적 주체"라며 이들을 '지민'(知民)이라고 명명한다.



책은 삼성백혈병 사태, 광우병 사태, 황우석 사태, 4대강 사업 등 지난 10여 년 간 한국사회를 들끓게 만든 주요 분쟁에서 핵심으로 떠오른 지식정치를 분석한다. 지식정치란 사회적 투쟁의 과정에서 지식 자체를 둘러싼 갈등·경합·타협의 과정을 말한다.

저자는 한국에서 벌어진 지식정치를 국가 중심의 지배지식동맹과 시민사회 중심의 시민지식동맹의 대결이라는 관점으로 이해한다. 나아가 지식엘리트와 정치엘리트가 결합한 지배지식동맹은 시민들이 위임한 전문가로서의 자격을 빌미로 시민들을 상대로 지식정치를 펼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지식인들이 자본과 권력에 취약하며 보건·의료·환경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쟁점이 되는 영역의 경우에는 지식의 측면에서도 해답을 제시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시민들이 '공부하는 시민이자 참여하는 시민'인 지민이 되어야 하는 이유다.

저자는 민주주의의 주인인 시민이 지식이 필요한 다양한 정책에 적극적으로 숙의하고 참여할 수 있는 지식시민권의 확장을 주장한다. 나아가 지식민주주의가 실현되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지민의 탄생=김종영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440쪽/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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