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새단장한 박물관…첫 전시품·행사 풍성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7.03.2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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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수양관연명지도'·'안중근 유묵' 첫 전시…어린이 대상 전시·행사도

박물관들이 봄맞이 새 단장을 마쳤다. 기존 전시물 중 일부는 수장고로 들어가고 첫선을 보이는 유물을 비롯해 한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전시품들이 밖으로 나온다. 국립민속박물관과 한국만화박물관에는 '어른이' 관람객을 겨냥한 특별 전시 및 행사 등도 준비돼 있어 흥미를 끈다.

기념비적인 첫 전시…'유영수양관연명지도'와 '안중근 유묵'



1580년경 제작된 '유영수양관연명지도' /사진=국립중앙박물관1580년경 제작된 '유영수양관연명지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조선시대 회화를 중심으로 올해 첫 번째 전면 교체를 마쳤다. 서화관 회화실(풍속화실, 인물화실, 산수화실, 화조영모화실, 궁중장식화실) 전시품 37건 114점이 교체됐으며 18일부터 시작해 7월 중순까지 전시한다.

산수화실에는 계회도가 전시된다. 계회도란 고려시대부터 관청 재직 관료들의 소모임인 '계회' 모습을 그린 그림이다. 이번에 전시되는 보물 제868호 '미원계회도'는 조선 정치 핵심 기관이자 언론삼사 중의 하나인 사간원에 근무하는 관리들의 모임을 그린 것이다. 보물 제869호인 '하관계회도'(1541)는 군사 관련 기관인 병조 관리들의 모임을 묘사했다.



이번에 처음 전시되는 유물은 16세기 윤두수의 황해도 관찰사 부임 장면을 계회도 형식으로 그린 '유영수양관연명지도'(1571)다. 윤두수의 후손인 윤인구 아나운서가 2년 전 기증한 그림이다. 비단에 짧은 선과 작은 점으로 표현한 산의 모습에서 조선 전기에 유행했던 안견파 화풍의 영향이 엿보인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도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을 107년 만에 공개한다. 지난해 이틀간 일반인들에 공개된 적이 있지만 '동포에게 고함: 안중근 옥중 유묵'이라는 특별전 형태로 실물을 전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시작된 전시는 5월 28일까지 진행된다.

이번에 처음 전시하는 안 의사의 유묵은 1910년 2월 14일 사형선고를 받고 3월 26일 순국할 때까지 써내려간 글씨다. '황금백만냥 불여일교자(黃金百萬兩 不如一敎子)'는 '황금 백만 냥도 자식 하나 가르침만 못하다'는 뜻을, '지사인인 살신성인(志士仁人 殺身成仁)'은 '높은 뜻을 지닌 선비와 어진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해 목숨을 버린다)'는 뜻을 지닌다.


'어른이' 즐길거리 가득한 민속·만화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찾아가는 어린이박물관' 전시버스 내부 /사진=국립민속박물관국립민속박물관 '찾아가는 어린이박물관' 전시버스 내부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와 동심 가득한 어른을 겨냥한 전시도 마련됐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장난감과 함께하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찾아가는 어린이박물관' 전시 버스(버스 내부를 전시관으로 꾸민 것)를 새로 단장했다. 전시품을 갖고 소외 지역의 초등학생을 찾아가는 지역문화 교육프로그램이다. 개별 신청을 받아 6월 말까지 총 60회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에는 1950, 60년대 옛 장난감에서부터 최신 장난감까지 시기별 장난감의 역사를 살펴본다.

전시는 크게 3부로 구성됐다. 1부는 1950, 60년대 '목마', '나무자동차', 그리고 1970년대 '로보트 태권브이와 마징가 제트', '종이인형', '마론인형' 등 엄마 아빠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전시했다. 2부는 1980~2000년대 미니오락기로 즐긴 '갤러그 게임'부터 PC(개인용컴퓨터) 보급 이후 성행한 '스타크래프트'까지 다양한 전자오락을 다룬다. 3부는 '전동 킥보드'와 '드론' 등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미래기술을 접목한 장난감의 미래를 조명한다.

부천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도 9일간의 재정비 기간을 마치고 지난 11일 재개관했다. 25, 26일에는 올해 애니메이션 흥행작인 '너의 이름은'의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 특별전을 개최한다. '별을 쫓는 아이', '초속 5센티미터', '언어의 정원'을 5000원에 연속 관람할 수 있다. 이외에도 로봇 애니메이션 '매직키드 보보'(11일~4월19일), 4D 애니메이션 '씨드라이트'(3월~) 등 다양한 상영작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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