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한일 위안부 합의란 없다

머니투데이 최광임 시인 2017.03.23 09:24
글자크기

<253> ‘평화의 소녀상’ 박종현(시인)

편집자주 디카시란 디지털 시대, SNS 소통환경에서 누구나 창작하고 향유할 수 있는 새로운 詩놀이이다. 언어예술을 넘어 멀티언어예술로서 시의 언어 카테고리를 확장한 것이다. 자연이나 사물에서 시적 감흥(정서적 반응)을 일으키는 형상을 디지털카메라로 포착하고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를 다시 문자로 재현하면 된다. 즉 ‘영상+문자(5행 이내)’가 반반씩 어우러질 때, 완성된 한 편의 디카시가 된다. 이러한 디카시는, 오늘날 시가 난해하다는 이유로 대중으로부터 멀어진 현대시와 독자 간 교량 역할을 함으로써 대중의 문화 향유 욕구를 충족시키에 충분하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한일 위안부 합의란 없다


현 90세이신 필자의 어머니는 17세에 19세 아버지와 조혼했다. 1940년 시작된 위안부 모집이 처음엔 공장에 취직하여 돈 버는 일이라고 알려졌단다. 나중 흉흉한 소문을 타고 위안부 강제징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게 되면서 어린 딸을 가진 집에서는 이웃의 총각들을 찾아 서둘러 결혼을 시켰다고 한다. 그러니까 저 소녀들은 일본의 거짓말에 속아 공장으로 돈 벌러 간 소녀들과 미처 조혼조차 하지 못하고 강제 징집되어간 이들이다.



조국으로 돌아와서도 소녀들의 삶은 그 누구의 위로도 없이 보상도 없이 홀로 늙었다. ‘몸뻬바지’라는 말만으로도 되살아나는 기억의 발자국들을 안은 채, 아직도 끔찍한 과거의 어느 날을 산다. 그런데 기껏, 저 소녀의 목에 무궁화 꽃목걸이를 걸어준다 한들 무슨 위로가 되겠는가. ‘한일 위안부 합의’란 있을 수 없다.

[최광임 시인이 읽어주는 디카시] 한일 위안부 합의란 없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