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사회학'은 서울을 여러 각도로 조명한 책이다. 18명의 사회학자가 모여 '건강', '광장', '강남', '호텔', '편의점' 등의 키워드로 서울을 이야기한다. 불평등, 일상생활, 소비문화, 소수자 등 4개의 큰 주제 속 14개 작은 장으로 구성됐다.
25개 자치구별로 시민들의 건강 수준도 확연한 차이를 드러냈다. 서울 인구의 절반이 무종교인 탈종교화 현상도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서울은 전국의 젊은이들을 흡수해 가족을 이루고 후속세대를 만들지 못하게 하는, 그야말로 젊은 인구 블랙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편 편의점은 소비주의, 무관심, 신노마드(New Nomad) 개인화 시대, 글로벌리제이션, 사회양극화 등의 상징이다. 저자는 편의점이 시민들에게 편의와 무관심이라는 배려를 제공하지만 이면에 담긴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러브호텔의 증가 또한 가족, 젠더, 섹슈얼리티, 공간 등의 연구에 많은 함의를 지닌다.
3부에서는 도시경제와 소비문화를 주제로 서울 경제변화의 주요 축인 강남에 대한 분석과 한류로 인한 관광 수요가 서울의 공간과 문화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제시한다. 호텔은 '있어빌리티'의 소비공간이자 낯섦과 특별함을 제공하는 비일상적 놀이공간 등의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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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서울역을 집으로 삼아 사는 노숙인과 '코리안드림'으로 상경한 조선족, '이방인 아닌 이방인'의 삶을 살아가는 탈북자들의 현실을 말한다.
◇서울사회학=한국사회학회·서울연구원 기획. 서우석·변미리·김백영·김지영 엮음. 나남 펴냄. 408쪽/2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