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땀 한 땀 꿰어 만든 장인의 구두 엿보기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2017.03.25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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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새책] 헝가리 구두 장인의 제작공정을 담은 책 '남자의 구두'

한 땀 한 땀 꿰어 만든 장인의 구두 엿보기


"패션의 완성은 신발에 있다"고 한다. 아무리 멋진 옷을 입어도 안 어울리는 신발을 신으면 전체적인 모양새가 어그러지고 마는 것이다. 복식에 따라, 상황에 따라 남성 구두의 모양과 종류가 달라지기 마련이다. 구두는 이처럼 패션아이템인 동시에 발을 보호하는 도구이자 사회적 지위와 개성을 드러내는 표현이기도 하다.



책 '남자의 구두'는 수제화의 장인이 소개하는 '구두의 바이블'과도 같다. 제대로 된 구두는 무엇인지, 대표적인 신사화의 종류와 디자인은 어떻게 되는지, 갑피용 가죽은 어떤 방식으로 무두질하는지, 아끼는 구두를 오래 신기 위해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 제작과정 전반과 관리법까지 남성 수제화의 'A to Z'를 담아냈다.

저자 라슬로 버시는 영국, 이탈리아와 함께 남성 구두의 3대 성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활동하는 전설적인 구두 장인이다. 그는 수백 년 전 구두 장인들의 정성과 자부심을 이어가고자 그 시절에 사용했던 것과 같은 도구와 작업 방식으로 모든 공정을 일일이 손으로 작업한다.



구두 한 켤레를 만드는 데 거치는 공정은 200여 가지, 기간은 약 10주에 달한다. 발의 치수를 정확히 재는 작업부터 구두 제작에 사용하는 목재 틀인 '라스트'를 만드는 방법, 가죽을 무두질하고 재봉하는 과정까지 세세하게 소개한다. 가죽과 가죽을 일일이 손으로 꿰어 붙이고 구멍을 뚫어 무늬를 내는 공정을 담은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문자 그대로 '한 땀 한 땀' 정성스럽게 완성해가는 장인의 손길이 엿보인다.

◇남자의 구두=라슬로 버시·머그더 몰나르 지음. 서종기 옮김. 벤치워머스 펴냄. 216쪽/3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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