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전 北 공사 "김정은 핵개발 절대 포기 안해"

머니투데이 오세중 기자 2017.03.16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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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김학용 의원 주최 '태영호 前 北공사'초청 긴급 조찬 안보간담회

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학용 바른정당 의원 주최로 열린 비공개 조찬 안보간담회에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김학용 의원실 제공1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학용 바른정당 의원 주최로 열린 비공개 조찬 안보간담회에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사진=김학용 의원실 제공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는 16일 "수 십년간 이어져 온 핵개발을 김정은은 절대 포기 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 공사는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학용 바른정당 의원 주최로 열린 비공개 조찬 안보간담회 기조강연에서 "핵무기가 세습통치, 장기집권의 유일한 전유물이기 때문에 (북한이) 절대 포기 안 한다"고 밝혔다.

태 공사는 "북한의 역사는 핵개발의 역사로 김일성은 이미 한국전쟁 때 원자탄의 심리적 효과가 매우 크다는 걸 알고 핵무기를 가져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남한이 북한에 어떤 인센티브의 양이나 질에 따라 대북협상 방안을 만든다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며 원칙있는 대북교류 방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북한의 대규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있지만 사실 예측할 수 없다"며 "그러나 북한에서 논의되고 있던 것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그동안 북한이 대규모 핵실험을 주저했던 이유는 핵실험을 제어하지 못해 방사능 오염 등의 피해가 일어나면 대규모 탈북 사태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고, 북한의 체제 붕괴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태 공사는 또 "이 대규모 핵실험을 반드시 막아야 하고, 핵실험장인 풍계리가 서울과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이 아니다"며 "전 세계에서 핵실험을 인구 밀집 지역에서 하고 있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해 핵재난이 발생하면 한국과 중국에까지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이 중국에 경종을 울려 이를 막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태 공사는 북한의 내부 상황에 대해선 "과거 구 소련과 동구권은 단파 라디오로 듣는 것으로 무너졌지만, 북한은 보는 것으로 붕괴될 것"이라며 "한류 드라마를 안 본 북한 주민이 거의 없어 의식 변화가 평양의 봄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태 공사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현재 눈에 보이지 않은 대규모 저항이 일어나고 있고, 과거에는 당국의 정책과 지시에 저항하는 건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김정남 암살과 관련해선 "김정은은 김정남 시신을 북한으로 가져가려는 생각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외교사에 유례가 없는 9명의 말레이시아 대사관 직원과 가족을 인질로 잡고 있는 것"이라며 "김정남 시신은 말레이시아가 결국 북한에 굴복해 북한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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