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2017년 주도주는 명실공히 삼성전자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3.1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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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장중 207만7000원 역대 최고가...박스피(박스권+코스피) 돌파 이끈다

[내일의전략]2017년 주도주는 명실공히 삼성전자


200만원이 고점일 거라는 시장 의심을 뒤엎고 삼성전자가 200만원을 상 돌파한 후에도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은 폭발적인 상승세로 다른 주도주가 등장할 거라는 '주도주 논란'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19포인트(0.76%) 오른 2133.78에 마감했다. 삼성전자도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3만8000원(1.87%) 오른 206만8000원에 마감, 장중(207만7000원) 장 마감 신고가를 모두 경신했다.

◇2017년 명실상부한 코스피 주도주는 IT=코스피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1년. 당시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자동차·화학·정유 업종으로 대표되는 주도주가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이들 종목은 자문사와 기관 투자자 자금을 바탕으로 100% 넘게 올랐다. 2011년 호황을 맞은 종목이 주도주로 부상하자 기관 투자자의 집중적인 순매수가 코스피 사상 최고가를 만들었던 것이다.



2017년에는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대호황을 맞은 삼성전자가 독보적인 주도주로 부상했다. 같은 맥락에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으로 이익이 증가하는 소재 업종도 주도주 반열에 합류하는 흐름이다. 다만 쏠림현상이 심했던 2011년과 달리 2017년 코스피는 외국인이 주도하고 있어 IT를 제외하면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

시장에서는 200만원대 이상에서 삼성전자를 사기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이 '차기 주도주' 찾기에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 장세 주도주가 교체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IT와 경기민감주는 국내 수출 경기 회복을 이끄는 대표적인 업종이고 기업 실적을 한 단계 상향시킨 주역"이라며 "역대 강세장에서 주도주 교체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종목의 독주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00년 이후 증시에서 주도주를 수반한 강세장은 두 번 나타났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조선, 철강, 기계 등 중국경기 모멘텀 수혜주가 주도주였고 2009년부터 2011년까지는 자동차, 화학, 정유가 주도주로 부상했다. 강세장이 지속되는 동안 주도주 조정과 교체 논란이 있었지만 실제로 주도주가 바뀐 적은 없었다. 주도주가 꺾이면 시장이 하락하며 강세장이 끝났기 때문이다.

◇수출+경기+강세장이 주도주 핵심포인트=결국 IT 업종이 부동의 주도주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경기확장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이 주도주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펀드매니저들은 수출과 경기회복을 올해 코스피 주도주 키워드로 꼽았다. 즉 가격 상승에 기반해 이익모멘텀이 강화된 반도체와 소재, 금리 상승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들 업종에서 이익 증가율이 두드러지는 종목이 주도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승훈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2팀장은 "반도체 독주가 상반기까지 계속되는 가운데 상승하는 종목이 더 가는 장세가 예상된다"며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현 주도주가 시장을 계속 끌고 가고, 경기회복이 가시권에 들어오면 소비 관련주가 주도주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과도하게 하락했던 증권업종 부활에 주목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증권주는 PBR(주가순자산비율)가 0.5배까지 하락한 저평가 종목이 많은데 주식시장이 활성화될 경우 이익 개선 폭이 가파르기 때문이다.

송성엽 브레인자산운용 대표는 "시장이 오를 때 편안하게 투자할 수 있는 업종을 찾으라면 대표적인 것이 증권주"라며 "코스피 상승과 함께 증권주가 상승 궤적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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