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킹 '섹시 오일(S-oil)'…10% 배당에 주주 '대박'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3.13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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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소득특례세제 대상으로 배당소득세 9.9% 적용...절세까지 '두 마리 토끼'

배당킹 '섹시 오일(S-oil)'…10% 배당에 주주 '대박'


S-Oil의 폭탄 배당에 주주들이 대박을 터트렸다. 우선주의 시가배당률은 무려 10%에 달해 주주들은 은행 정기예금금리(1.3~1.6%)의 6배가 넘는 수익률에 절세 혜택까지 누리게 됐다.

지난 10일 S-Oil은 보통주 1주당 5700원, 우선주 5725원의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보통주의 배당수익률은 6.7%, 우선주는 10.0%를 기록했다. 보통주의 경우 2016년 중간 배당을 합산한 배당수익률이 7.8%를 기록했다. 이는 코스피 대형주 가운데 최상위 배당수익률에 해당된다.



S-Oil 우선주는 시가배당률이 10%이기 때문에 2억원만 보유하고 있어도 배당으로 2000만원을 받게 된다. 주식 2억원만 보유해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가 되는 것이다.

기말배당금 총액도 6637억원으로 예상치(5000억원)를 훌쩍 뛰어넘는 배당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016년 당기순이익(1조2054억원)의 절반 이상을 배당한 것이다.



폭탄 배당 소식에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S-Oil (76,800원 ▲1,400 +1.86%)은 전일대비 5600원(6.43%) 오른 9만2700원에 마감했다. S-Oil 우선주도 6100원(10.37%) 급등한 6만4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고배당주의 대명사인 S-Oil은 지난 2014년 유가 하락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현금배당수익률이 보통주 0.3%, 우선주 0.55%로 쪼그라들었다. 그랬던 것이 2015년 실적 회복으로 보통주 2.97%, 우선주 5.09%의 배당수익률을 회복했으며 2016년 창사 이래 사상 최대 실적인 영업이익 1조6929억원, 당기순이익 1조2054억원을 기록하며 '배당킹'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한편 S-Oil의 고배당은 지난달 동종업계의 SK이노베이션이 발표한 깜짝 배당도 뛰어넘었다. 지난달 3일 SK이노베이션은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 6400원(시가배당률 4.3%)을, 우선주 1주당 현금배당 6450원(시가배당률 7.3%)을 각각 공시했는데 총 배당금은 5965억원을 기록했다.


S-Oil은 현금 배당수익률과 총 배당금, 배당성향에서 모두 SK이노베이션을 뛰어넘어 명실공히 '배당 황제주'에 등극했다는 평가다.

특히 S-Oil 주주들은 고배당에 절세 혜택까지 덤으로 받게 됐다. S-Oil은 2016년 회계연도 배당소득특례세제 대상에 해당돼 배당소득세 15.4% 대신 9.9%만 적용받게 된 것이다. 배당소득세제 특례에 따르면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시장평균의 120% 이상인 데다 총 배당금이 10% 이상 증가했을 경우 배당소득세를 15.4% 대신 9.9%를 적용받게 된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배당성향의 기준이 되는 순이익을 SK에너지 등 주요 자회사를 제외한 별도 재무제표 이익으로 삼고 있어 배당성향이 3000%에 달해 특례 대상에서 빠졌다. 정부 규정에 따르면 시장평균 배당성향(10~20%)보다 10배 이상 높으면 배당성향을 0%로 간주해 배당소득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S-Oil 주가의 저평가가 이어지고 있지만 파격 배당과 실적 안정성 회복으로 저평가가 서서히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현 삼성증권 수석 연구원은 "주가가 사상 최고가(17만원)를 기록했던 2011년 4월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은 사상 최대실적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평가가 너무 박한 느낌"이라며 "이익의 변동성이 줄어드는 국면에서 배당 투자의 베스트셀러인 S-Oil의 재평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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