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종합]헌정 사상 첫 탄핵…코스피, '외국인 사자'에 0.2%↑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2017.03.1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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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로 불확실성 완화, 주식시장 안도…美·中·유럽 대외변수가 더 중요"

헌정 사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탄핵을 당한 10일 코스피 시장이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오전장 코스피와 코스닥은 헌법재판소의 결정문 낭독에 출렁였다. 탄핵 결정이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었다는 점에서 코스피가 급등하진 않았지만 주식시장은 빠른 안정을 되찾았다.



탄핵 가결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은 완화되겠지만 증시 흐름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핵 가결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은 완화되면서 주식시장에는 안도감이 유입되며 추가적인 반등시도에 나설 수 있다"면서도 "3월 코스피 밴드 2000~2100선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이는 정치 이벤트보다는 대내외 경기상황과 통화정책 이슈 등이 주식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미국과 중국, 유럽발 대외 불확실성 변수가 코스피 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외국인 5거래일 연속 '사자'=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6.29포인트(0.30%) 올라 2097.35로 장을 마쳤다.

탄핵 인용 소식에 코스피는 장중 한때 2100선을 회복하며 탄핵 심판 결과를 반기기도 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600억원 순매수, 5거래일 연속 '사자' 기조를 이어갔다. 기관이 2776억원 순매도이며 개인은 572억원어치를 샀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805억원 순매도, 비차익거래 1518억원 순매도 등 전체 2323억원 매도 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136계약 순매도,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5계약, 1501계약 순매수다.

업종 중에서는 화학과 비금속광물 철강금속을 제외한 대부분이 올랐다. 그 중에서도 종이목재와 은행 증권이 1%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79,600원 ▲700 +0.89%)가 전일보다 0.05% 내린 200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 (182,300원 ▲3,600 +2.01%)NAVER (180,700원 ▲1,100 +0.61%)는 각각 2.5%, 1.4% 올랐다.

LG유플러스 (9,680원 ▲130 +1.36%)KT (33,650원 ▲50 +0.15%)는 각각 1.8%, 1.3% 올랐다. SK텔레콤 (50,700원 ▲400 +0.80%)은 소폭 약세로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탄핵 인용으로 조기대선 정국시 규제업종인 통신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중국 항저우에 있는 LG생활건강 화장품 공장이 소방점검을 받았다는 소식에 LG생활건강 (381,500원 ▼4,500 -1.17%)은 0.99% 내렸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확대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서다.

이날 탄핵선고에 따라 정치 테마주들이 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이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 테마주로 분류되는 SG충방 (2,005원 ▲10 +0.50%)이 전일대비 가격제한폭(29.90%)까지 오른 6820원으로 마감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테마주인 세우글로벌 (1,471원 ▲71 +5.07%)도 29.88% 급등해 3695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인 DSR (4,145원 ▲30 +0.73%)은 1.39% 올랐고, DSR제강 (4,110원 0.00%)은 9.7% 내렸다. 우리들휴브레인 (507원 ▲4 +0.80%)우리들제약 (5,200원 ▲10 +0.19%)도 각각 3.14%, 6.50% 하락했다.

◇코스닥, 4차 산업혁명 수혜 기대감=코스닥 지수는 6.13포인트(1.01%) 오른 612.26으로 장을 마쳤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문이 낭독되면서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지만 곧 회복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6억원, 173억원 순매수이고, 개인이 354억원 순매도다.

업종 중에서는 출판 운송을 제외한 전 부문이 올랐다. 특히 IT종합 통신방송서비스 컴퓨터서비스 IT 금융 등이 1~3% 상승했다. 5월 초 조기대선이 치러지는 가운데 대선 주자들이 4차 산업혁명 성장을 강조하면서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시총 상위종목 중에서는 카카오 (49,100원 ▲2,200 +4.69%)와 CJ E&M이 각각 3.02%, 4.21% 올랐다.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바이로메드 (4,410원 ▲170 +4.01%), 컴투스 (38,650원 ▲400 +1.05%)도 3~5%씩 상승했다.

반면 셀트리온 (177,100원 ▲6,100 +3.57%)은 0.50%, 파라다이스 (15,070원 ▲220 +1.48%)는 0.37%, CJ오쇼핑 (73,700원 ▼200 -0.27%)은 1.46%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에서도 정치 테마주가 출렁였다. 두올산업 (867원 ▲15 +1.76%)은 29.98% 급등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실적 호조를 발표한 영향도 있지만 유명 증권 사이트를 중심으로 홍준표 경남지사 관련 테마주로 분류된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다.

김종인 테마주로 알려진 케이씨에스 (6,880원 ▲70 +1.03%)는 26.31%, 안희정 충남지사 테마주인 백금T&A는 16.99% 급등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 남동생인 박지만씨가 회장으로 있는 EG (8,450원 ▲90 +1.08%)는 14% 넘게 급락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국환시장에서 전일대비 0.7원 내린 1157.40원으로 마감했다. 코스피200 지수선물 6월물은 0.67포인트(0.25%) 오른 272.2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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