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개발 게임 中 출시한 그녀…"기술력 믿음 없었다면 불가능했죠"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17.03.27 03:00
글자크기

김세정 블루사이드 대표 "삼본정밀전자 주축으로 VR사업도 전개"

김세정 블루사이드 대표. /사진제공=블루사이드.김세정 블루사이드 대표. /사진제공=블루사이드.


“게임 출시까지 무려 7년이 걸렸습니다. 우리 게임과 기술력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최근 중국에 시범 출시(소프트런칭)된 ‘킹덤언더파이어2’(이하 KUF2)는 개발기간 7년, 개발비용 850억원에 달하는 대작 온라인게임이다. 개발사 블루사이드는 이 게임 출시와 동시에 음향기기업체 삼본정밀전자를 843억원에 인수하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김세정 블루사이드 대표(사진)는 “어려운 시기가 많았지만 개발력에 대한 자신감과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겨낼 수 있었다”며 “당분간 비슷한 장르 게임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KUF2는 RTS(실시간 전략)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를 융합한 게임이다. 게이머가 다양한 조합으로 병력을 구성해 대규모 전쟁을 펼치면서 개별 캐릭터를 조정해 직접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유료 전환율이 15%를 넘어서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초반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며 “5월로 예정된 완전 상용화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년 전 중국 대형 게임사 창유를 통해 판호를 획득, 사드 갈등 국면에서도 게임 출시가 가능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블루사이드는 KUF2를 중국에 이어 대만, 러시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대만은
2분기, 러시아는 3분기 상용화를 목표로 관련 일정을 진행한다. 국내 서비스 일정은 게임배급사인 NHN엔터테인먼트와 협의를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KUF2는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으로도 개발되고 있다. 킹덤언더파이어 시리즈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제작에도 돌입했다.
'킹덤언더파이어2' 게임 이미지. /사진제공=블루사이드.'킹덤언더파이어2' 게임 이미지. /사진제공=블루사이드.
블루사이드는 KUF2 개발 장기화로 대규모 미처리결손금이 발생해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843억원 규모의 삼본정밀전자 인수 계약을 체결하자 각종 의문이 제기됐다. 김 대표는 “국내 투자자들로부터 유치한 자금으로 삼본정밀전자를 인수하는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해외 자금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밝힌 블루사이드의 누적투자금은 1400억원이다.



그는 “게임 개발에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고, 수익구조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기업 인수를 진행했기 때문에 불안감이 높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동남아 등 서비스 계약금만으로 200억원 이상 자금을 확보하는 등 계속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삼본정밀전자 인수는 가상현실(VR) 플랫폼 등 신사업 추진을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블루사이드의 게임엔진 기술력과 삼본정밀전자의 음향기기 제조 전문성을 융합해 디지털콘텐츠와 기기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것. 특히 VR 플랫품 구축이 신사업의 핵심이다. 현재 스페인 지사에서 VR 전용 엔진을 개발 중이다.

김 대표는 “삼본정밀전자는 신사업 추진과정에서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주체가 될 것”이라며 “기술과 자금, 퍼블리싱 등 종합적인 지원이 가능한 VR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