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헌정 사상 첫 탄핵, 주식시장은 안도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하세린 기자 2017.03.10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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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 파면]롤러코스터 증시, 탄핵 인용에 안도…정치테마주 거래량 '폭발'

출처=네이버 인물정보출처=네이버 인물정보


2017년 3월 10일 역사적인 이날, 국민의 신임을 배반한 현직 대통령의 탄핵안이 인용됐다. 탄핵 인용 소식에 코스피는 장중 한때 2100선을 회복하며 탄핵 심판 결과를 반겼다.

10일 오전장 코스피와 코스닥은 헌법재판소의 결정문 낭독에 출렁였다. 탄핵 결정이 증시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었다는 점에서 코스피가 급등하진 않았지만 주식시장은 빠른 안정을 되찾았다.



이날 오전 11시44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15포인트(0.15%) 오른 2094.21을 나타내고 있다. 오전장 내내 순매도였던 외국인은 67억원 순매수로 반전했다. 코스닥 지수도 0.66포인트(0.11%) 오른 606.79를 나타내는 중이다.

◇긴장된 60분, 투심 천국과 지옥을 오가다=오전 10시30분. 탄핵 심판 선고를 30분 앞둔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개장 직후 상승 출발한 코스닥은 이내 하락 반전하며 낙폭을 확대했다. 헌재 선고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는 불확실성에 취약한 코스닥이 외국인 순매도에 -0.46% 수준까지 밀렸다.



오전 10시45분. 외국인이 갑자기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주식을 동시 매수하기 시작하며 코스피가 10시40분을 기점으로 상승 반전해 209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가파르게 감소했고 코스닥도 낙폭을 0.20% 정도로 줄였다.

오전 11시. 운명의 헌재 결정문 낭독이 시작됐다. 전 국민이 대심판정에서 울리는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동안 주식시장도 숨을 죽였다. 코스피는 2090선에서 강보합, 코스닥은 600선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11시11분. 이정미 권한대행은 탄핵 사유를 검토하기 시작했고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졌다. 헌재가 문체부 문책성 인사와 세계일보와 관련된 언론 자유 침해 혐의가 분명하지 않다고 밝히자 코스피는 즉시 하락 반전했다. 코스피는 2090선을 바로 내줬고 코스닥 낙폭은 5분 만에 1.5%대로 급격히 확대됐다. 코스피 외국인 순매도는 200억원에서 5분 만에 420억원대로 급증했다.


11시17분. 헌재가 박근혜 대통령이 K스포츠와 더블루K가 이익을 마련하는 방안을 마련해줬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헌법과 국가공무원법을 위배했다고 밝히자 증시는 환호했다. 코스피는 상승 반전에 상승폭을 확대하며 21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도 11시20분 경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탄핵안 인용...증시는 이제 대선 국면으로=탄핵안이 인용되며 증시는 60일 이내 열릴 대통령 선거 국면으로 돌입하게 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탄핵안 인용으로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 의한 시장의 안도 심리 제고가 기대된다"며 "다만 탄핵의 증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탄핵안 인용 결정이 시장의 깜짝 급등으로 이어지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는 정치 테마주가 요동쳤다. 박근혜 테마주 EG는 장 초반 20% 급등 출발했다 11시 선고 직전 10%대로 상승폭을 줄였다. 이후 11시 직전 거래량이 폭발하며 헌재의 결정문 낭독 초기 25% 급등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탄핵안 인용이 임박한 11시25분에는 급락 반전, -22%로 급락했다.

유력 대선후보 관련주는 상승세다. 오전 11시46분 현재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인 DSR과 DSR제강이 각각 6.25%, 4.07% 오르고 있다. 우리들휴브레인과 우리들제약도 각각 1.35%, 0.27% 올랐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테마주로 분류되는 우성사료도 11% 넘게 오르고 있다. 안희정 충남지사 테마주인 SG충방은 12.38% 급등 중이다.

김용구 연구원은 "유력 대선주자와 관련된 정치 테마주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나 정치 테마주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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