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주식의 해…4차 산업 대박주 발굴해야"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17.03.09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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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Market]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53·사진)은 강세론자임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하나금융투자의 코스피 목표치가 2150이었는데 올해는 200포인트를 파격적으로 상향한 2350으로 제시했다. 이는 코스피 역대 최고가(2231.47) 돌파를 의미한다.

지난 2월27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만난 조 센터장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수년 만에 강한 투자의견을 제시한다"며 "주가는 기본적으로 이익의 함수로, 올해 120조원에 달할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박스권 돌파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사진=하나금융투자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사진=하나금융투자


금융투자업계 최고의 중국 전문가로 꼽히는 조 센터장이 올해만큼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해 '강력매수' 의견을 개진하는 근거는 올해 코스피가 △이익 △수급 △구조조정의 삼박자가 딱 떨어지기 때문이다. 수년 만에 매출과 이익이 모두 성장하는 가운데 미국 증시에 쏠렸던 글로벌 자금이 펀더멘털이 양호한 한국 주식시장으로 오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IT업종이 글로벌 수요성장과 국내 기업의 독보적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매출 증가, 이익 급증에 힘입어 주식시장을 들어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IT 업종에서 '반도체 슈퍼사이클 논쟁'이 일기도 했지만 조 센터장은 "반도체 빅 사이클은 이제 시작일 뿐"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시절이던 2000년대 초반 '3년의 선택, 3배의 주가'라는 보고서로 조선업종 장기투자를 주장해 증권가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이후 조선주가 30배 급등하는 기록적인 장세를 몸소 체험했고 이제는 다시 한 번 가슴 뛰는 심정으로 4차산업 수혜주에 투자할 때라고 주장했다.

"4차 산업은 모든 기계를 클라우드로 연결하는 것에서 시작해 궁극적으로 모든 기기에 인공지능이 탑재되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은 막대한 메모리 수요를 발생시키고 모든 기계가 엄청난 반도체를 필요로 하게 되죠. 즉 반도체 호황은 고점은커녕 지금 4차 산업의 개막과 함께 이제 시작됐을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4차 산업혁명은 '정해진 미래'나 다름없으며 관련주에 반드시 투자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4차 산업과 함께 반도체 등 IT업종이 완전히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거라고 전망했다.


한국 주식시장의 본격적인 대세 상승은 올해 2분기 이후 시작될 것으로 관측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환율 정책이 리스크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지만 4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공개, 6월 미국 의회의 예산 협상 시한이 종료되면 트럼프 리스크가 완화되며 코스피 랠리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는 기본적으로 사업가"라며 "중국 등에 강경한 제스처만 취하고 실제로는 실익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미·중 관계는 경제적으로 완전히 보완적이고 군사적으로도 예민해 트럼프가 큰소리친 것만큼 강경한 정책을 취하기는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조 센터장은 "수 년 간의 부진을 딛고 금융장세가 마침내 실적 장세로 넘어가며 2017년 코스피는 '주식의 해'를 맞이할 것"이라며 "채권에서 주식으로 글로벌 자금이 대전환하는 국면에서 미국 다음은 한국이 그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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