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바뀐 현대차 자소서 1번 문항, 왜?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7.03.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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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상 첫 채용설명회 온라인 생중계… "삶에 대해 고민한 지원자 원해"

현대차 채용설명회 홍보 사진 /사진=현대차 채용 페이스북페이지현대차 채용설명회 홍보 사진 /사진=현대차 채용 페이스북페이지


현대자동차가 사상 첫 온라인 생중계 채용설명회 통해 취준생(취업준비생)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현대차는 올해 채용 포인트로 자신의 삶과 직무에 대한 ‘고민’을 꼽았다.



현대차 (242,000원 ▲500 +0.21%)는 7일 서울 논현동 '현대 모터스튜디오 서울'에서 'H-채용설명회'를 열고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했다. 이번 설명회는 오는 9일까지 하루 2회씩 진행된다.

김은아 현대차 인재채용팀장(부장)은 "자동차산업의 경쟁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지금, 어느 때보다 우수인재를 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떻게 하면 우수인재를 많이 만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채용설명회부터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과거 평균 5일 이상, 전국 25개 이상의 대학교를 돌며 채용설명회를 진행했다. 3000여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채용제도를 안내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정보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지원자들이 발생했다.

이에 현대차는 각 부문 직원들이 참가해 지원자와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토크 콘서트 형태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과정을 모두 SNS를 통해 생중계했다. 이날 동영상은 오전에만 조회수 1만5000회를 넘어섰다.

인사채용팀은 올해 채용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고민'으로 꼽았다. 김 팀장은 "근로의 안전성, 연봉, 복지 등 외생변수보다는 스스로의 삶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고민 끝에 현대차와 함께 성장해줄 수 있는 사람들이 지원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한 것이 자기소개서의 1번 문항이다. 현대차의 올해 자기소개서 1번 문항은 올해 '"What makes you move?" 무엇이 당신을 움직이게 하는지 기술해 주십시오'로 바뀌었다. 지난해의 경우 1번 문항은 '본인의 삶 중에 기억이 남는 최고의 순간 및 그 의미를 설명하고, 향후 본인이 원하는 삶은 무엇인지'를 써야했다.

2번과 3번 문항은 각각 '회사를 선택할 때의 기준은 무엇이며, 왜 현대차가 그 기준에 적합한지', '해당 직무 분야에 지원하게 된 이유와 선택 직무에 본인이 적합하다고 판단할 수 있는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는 하는 것이다. 올해 2, 3번 문항은 지난해와 같다.

주올림 인재채용팀 사원은 "현대차는 고민을 많이 한 사람을 원한다"며 "어떻게 살고,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할 지 능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해 1번 문항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며 "야근, 상사와 스트레스 등이 있는 상황에서 동기부여를 하고, 목적을 이뤄내기 위해 가고자 하는 방향에 대한 고민을 하기 원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자소서 1번 문항과 관련해 추가 자료를 첨부할 수 있도록 했다. 텍스트 외에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있을 경우 자유형식으로 제출할 수 있다. 단 제출하지 않는다고 해서 불이익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채용팀의 설명이다.

김은아 팀장은 "지원자와 진솔하게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온라인 설명회를 처음 시도했다"며 "현대차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항상 새로운 도전과 시도를 지지하는 현대차의 조직문화를 보길 바랐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차 서류 지원서는 오는 10일 낮 12시까지 현대자동차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 가능하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R&D(연구개발) △Manufacturing(제조) △전략지원 △S/W △디자인 등 5개 부문에서 신입사원 및 인턴사원을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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