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적의 김정남 암살 용의자인 도안 티 흐엉(29)이 사용한 독극물이 신경작용제 VX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유튜브에는 ‘흐엉’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지난해 베트남 아이돌 오디션에 참가해 노래를 부르는 영상이 발견됐다. 일본 매체와 유력 통신사들은 이 인물이 ‘흐엉’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흐엉’과 매우 흡사한 모습의 이 여성은 방송에서 남딘 성 출신의 딘 티 쿠옌(Dinh Thi Khuyen)으로 소개됐다. 이름은 다르지만 남딘 성은 말레이시아 경찰이 발표한 ‘흐엉’의 고향과 일치해 눈길을 끈다.(유튜브 캡쳐) /사진=뉴스1
2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경찰은 보건부 화학국이 부검 샘플을 분석한 결과 'VX'로 불리는 신경작용제 'N-2-디이소프로필아미노에틸 메틸포스포노티올레트'가 사망자의 얼굴에서 검출됐다는 잠정 결론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유엔 결의 687호에선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돼있다.
인체 자율신경의 불수의근과 샘에 손상을 입혀 근육이 지쳐 더 이상 호흡을 할 수 없게 된다.
피부를 통해 인체에 흡수될 경우 신경가스인 사린보다 최소 100배 이상의 독성을 발휘하며, 호흡기를 통해 흡입할 경우 두 배 정도 독성이 강하다.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에 눈을 소독하고 물로 피부를 씻어냄으로써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게 응급처치인 만큼 여성 용의자들이 범행 직후 화장실에서 손을 씻었다는 정황도 뒷받침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사망자의 다른 샘플을 계속 분석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