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족 10명 중 7명은 '혼자 사는 삶' 만족… 여성 만족도 더 높아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7.02.23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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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 50%는 "앞으로 혼자 살 의향 있다"

혼자 사는 40대 이하 10명 중 7명은 '싱글족'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도 혼자 살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50%에 달했다. 이에 따라 1인 가구는 더 늘어나고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시장도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싱글족 10명 중 7명은 '혼자 사는 삶' 만족… 여성 만족도 더 높아


◇여성 싱글족이 만족도 더 높아=KB경영연구소가 연소득 1200만원 이상 20~40대 1인 가구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두 달 간 조사해 23일 발표한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40대 이하 1인 가구 10명 중 7명은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앞으로도 혼자 살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 역시 49.7%에 달했다. '8년 이상 1인 가구를 유지하겠다'는 응답률도 22.3%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국내 1인 가구가 2035년 760만가구로 전체의 34.3%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는 2015년 27.2%로 2000년 15.5%에 비해 10%포인트(p) 이상 늘었다. 특히 40대 이하 1인 가구는 전체 1인 가구의 52.8%(2015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1인 가구는 자신이 선택한 것이다'고 인식하는 비중도 34.7%로 그렇지 않다(19.2%)는 응답률을 앞섰다. 혼자 사는 삶의 가장 큰 장점은 '자유로운 생활과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을 꼽았다.



단, 만족도는 성별로 차이가 났다. 여성은 연령에 상관없이 70% 이상의 만족도를 보인 반면, 남성은 연령이 높을수록 혼자 사는 삶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또 '앞으로도 혼자 살 의향이 있다'는 여성(63.1%)이 남성 (39.3%)보다 많았다.

지역별로 보면 40대 이하 젊은 층은 세종(68.3%), 서울(63.8%), 경기, 인천, 대전, 광주 등에 거주 비중이 높으며 50대 이상 1인 가구는 전남(66.6%), 전북(57.4%), 경북 (57.4%) 등에 주로 거주했다.

싱글족 10명 중 7명은 '혼자 사는 삶' 만족… 여성 만족도 더 높아
◇'싱글족' 된 이유 1위는 '학교·직장'… '혼자사는 게 편해서'도 30%=20~40대 1인 가구 중 혼자 살기 시작한 1순위 이유는 '학교 및 직장 때문'이 35.7%로 가장 높았다.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라는 응답을 1순위로 꼽은 비율은 29.5%로 그 뒤를 이었다. 다만 혼자 사는 2순위 이유로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라고 답한 비중은 63.7%로 '학교 및 직장 때문에'(49.5%)보다 높았다. '배우자를 만나지 못해서' 혼자 산다고 응답한 비중은 여성(24.6%)보다 남성 (35.7%)이 높으며 남성 연령이 높아질수록 비중이 점차 증가했다. 학교 선택과 직장 선택 시점인 20세와 26세 전후로 혼자 독립하는 비중이 높으나 30대 중반 이후 독립하는 비중도 20.2%로 높게 나타났다.


거주 형태를 보면 원룸에 거주하는 비중이 33.7%, 거주 주택 평수는 5~10평이 40.2%로 가장 높았다. 또 반전세를 포함한 전월세 비중이 82.8%를 차지 했다. 전세금은 5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가 46.2%로 가장 높으며 월세는 20만~40만원을 지불하는 가구가 54.3%로 가장 많았다.

아울러 '혼밥'이 익숙하다는 응답도 80%에 육박했다. 주말에 하루 두끼를 혼자 식사하는 싱글족이 49.2%에 달했고 주말 세끼를 혼자 먹는다는 응답률도 17.8%를 기록했다. 또 1인 가구 중 23.9%가 생활용품 렌탈 경험이 있으며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비중은 여성 1인 가구가 16.0%로 남성 8.7%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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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 가장 많이 가입한 금융상품은 '예·적금'=금융상품 중 가장 많이 가입한 상품은 예·적금이었다. 1인 가구의 예·적금 상품 보유율은 82.9%로 이 중 56.9%가 향후 1년내 금액을 증가시킬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예·적금 상품 다음으로 투자·저축성 보험 보유율이 27.7%로 높았다.

또 1인 가구의 대출 보유율은 42.5%며 향후 대출 신규 및 증액시 사용용도는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담보대출 가구의 57.6%, 신용대출 가구의 49.1%로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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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의 보험 보유율은 81.5%이며 보험 가입 가구 중 실손보험 가입률은 66.3%, 자동차·운전자보험 41.0%, 암보험 39.9% 순이었다. 현재 보험 납입액은 월 10만원 이상이 68.5% 수준이다. 또 신용·체크 카드 혜택에 관심이 있는 1인 가구는 95%이며 1인 가구가 선호하는 카드 혜택은 쇼핑 할인이 34.9%로 가장 높았다.

아울러 경제적으로는 '주택구입자금' 및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걱정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은퇴 및 노후를 준비하고 있거나 관심 있는 비중은 86.0%였다. 주거안정을 위해 ‘주택구입자금’ 마련이 가장 큰 걱정요인(21.7%, 1순위)이라고 응답했으며, 여성은 남성보다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우려가 컸다. 현재 은퇴 및 노후 준비하는 비중은 19.5%이며, 준비하고 있지 않으나 노후 준비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도 66.5%에 달했다.

KB경영연구소는 "1인 가구의 고객군별 특성에 따른 각 산업 영역에서의 적극적 대응 및 영업 기회 창출 노력이 필요하다"며 "1인 가구의 세분화된 금융 니즈에 대한 이해 및 타켓 고객군에 맞춤화된 금융상품 설계 역시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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