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行 관광 500만 시대, 항공기 빈자리가 없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7.02.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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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제주항공 2월 탑승률 87~93.8%… 엔화약세·고령화도 한 몫

일본 관광 500만명 시대, 일본을 향하는 항공기에 빈자리가 없다. 2월 탑승률이 만석에 가까운 90%에 달한다. LCC(저비용항공사)의 적극적인 노선 취항과 엔화 약세, 인구 고령화 등이 겹친 효과로 보인다.



2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21,700원 0.00%)의 2월 일본 노선 총 탑승률(지난 17일 기준)은 87%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포인트 올랐다. 아시아나항공 (11,050원 ▼70 -0.63%)은 90.2%로 지난해보다 8.8%포인트 증가했다. 두 항공사의 일본 노선 수송 분담률은 46%에 이른다.

일본行 관광 500만 시대, 항공기 빈자리가 없다


LCC 중 일본 수송객 비중이 가장 높은 제주항공의 2월 일본노선 탑승률은 93.8%다. 지난해 평균인 제주항공의 한일노선 평균 탑승률이 85%였던 것과 비교하면 올 2월 탑승률이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항공사들의 탑승률이 90%에 육박하면서 일본노선 항공기에는 빈자리가 찾기 힘들 정도다. 항공업계에서는 탑승률 90%를 사실상 만석으로 평가한다. 특히 지난해 2월초에는 설 연휴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탑승률 증가는 의미가 더 크다.

2011년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급감했던 일본 출국자는 2013년에 대지진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2015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5년 처음으로 400만명을 넘어섰던 일본 출국자수는 1년 만에 100만명이 늘어나며 지난해 509만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을 오간 탑승객은 98만3760명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에 따른 전세기 불허로 일부 항공사들이 일본노선을 늘린 것도 영향을 줬다.


일본 여행객의 증가는 △LCC의 노선 확대 △엔화 약세 △인구고령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LCC가 일본노선을 적극적으로 개설하고 증편하면서 기본 공급석이 크게 증가했다. 2015년 주 600회대였던 일본노선 운항횟수는 지난해 동계시즌 주 950여회로 급증했다.

LCC들이 일본노선의 영향력을 키우면서 항공단가를 크게 낮췄고 신규 여행수요를 창출하기 시작했다. 또 최근 들어 엔화 약세가 나타나는 것도 일본 여행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중순 100엔당 1150원대까지 올랐던 원/엔 환율은 지난 15일 100엔당 1000원선이 깨지기도 했다.

인구 고령화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비교적 시간이 자유로운 50세 이상 여행인구가 증가하면서 여행 비수기가 사라지고 있다. 2011년 310만명이었던 50대 이상 출국자수는 지난해 575만명으로 85%나 늘었다. 고령 여행자일 경우 가까운 인접국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월의 경우 봄방학 시즌 등을 이용한 가족여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 여행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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