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동일본대지진 여파로 급감했던 일본 출국자는 2013년에 대지진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2015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2015년 처음으로 400만명을 넘어섰던 일본 출국자수는 1년 만에 100만명이 늘어나며 지난해 509만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을 오간 탑승객은 98만3760명으로 전년보다 23% 늘었다. 중국의 사드배치 보복에 따른 전세기 불허로 일부 항공사들이 일본노선을 늘린 것도 영향을 줬다.
일본 여행객의 증가는 △LCC의 노선 확대 △엔화 약세 △인구고령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국내 LCC가 일본노선을 적극적으로 개설하고 증편하면서 기본 공급석이 크게 증가했다. 2015년 주 600회대였던 일본노선 운항횟수는 지난해 동계시즌 주 950여회로 급증했다.
LCC들이 일본노선의 영향력을 키우면서 항공단가를 크게 낮췄고 신규 여행수요를 창출하기 시작했다. 또 최근 들어 엔화 약세가 나타나는 것도 일본 여행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중순 100엔당 1150원대까지 올랐던 원/엔 환율은 지난 15일 100엔당 1000원선이 깨지기도 했다.
인구 고령화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비교적 시간이 자유로운 50세 이상 여행인구가 증가하면서 여행 비수기가 사라지고 있다. 2011년 310만명이었던 50대 이상 출국자수는 지난해 575만명으로 85%나 늘었다. 고령 여행자일 경우 가까운 인접국가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2월의 경우 봄방학 시즌 등을 이용한 가족여행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며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 여행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