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망나뇽 내놔"…거래기능 탑재 포켓몬, '포셔틀' 생기나

머니투데이 신현우 기자 2017.02.2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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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더이슈]"GPS 조작 프로그램 사용 증가, 거래 사기 등도 우려"

"네 망나뇽 내놔"…거래기능 탑재 포켓몬, '포셔틀' 생기나


"네 망나뇽 내놔"…거래기능 탑재 포켓몬, '포셔틀' 생기나
모바일 AR(증강현실)게임 '포켓몬고(go)'에 이용자 간 포켓몬 거래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게이머들의 흥미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GPS(위치추적시스템) 조작 프로그램 사용 증가, 거래 사기 등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특히 청소년들 사이에 포켓몬을 대신 잡아 주는 '포켓몬 셔틀', 잡은 포켓몬을 빼앗는 '포켓몬 삥' 등 부정적인 현상이 발생하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22일 IT(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현재 포켓몬고 개발사인 나이언틱 랩스는 게이머 간 대결(PvP) 기능과 포켓몬 거래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다음달 해당 기능이 업데이트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존 행키 나이언틱 대표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해당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켓몬 거래 기능이 생길 경우 본인이 가지고 있지 않은 포켓몬을 다른 게이머로 부터 얻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일부 지역에 한정돼 나오는 포켓몬도 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켄타로스 미국 △파오리 아시아 △캥카 호주 △마임맨 유럽 등은 한정된 지역에만 나오는 포켓몬이다.

일각에선 GPS 조작 프로그램을 통해 포켓몬을 포획하고 이를 판매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계정 현금거래 및 양도는 원칙적으로 불법임에도 현재 다량의 희귀 포켓몬을 보유한 계정이 온라인상에서 통째 거래되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지금도 불법으로 계정 거래가 이뤄지는데 포켓몬 거래 기능이 생기면 현금 거래 등이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 과정에서 거래 사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켓몬을 현금으로 거래해 이득을 취하기 위해 GPS 조작 프로그램 등의 사용이 늘어날 수 있다"며 "기능 개발로 흥미는 올릴 수 있지만 게임 전반의 상황이 혼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일부에서 포켓몬 거래 기능이 생길 경우 '포켓몬 셔틀' 등 일종의 학교 폭력 문제로 비화할 것이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게임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포켓몬 거래 기능이 생기면 '빵셔틀(힘센 학생들의 강요에 의해 빵을 대신 사다 주는 사람 또는 행위)'과 비슷한 '포켓몬 셔틀'이 생길 게 분명하다"며 "피해 학생이 밤새 포켓몬을 잡으러 돌아다니거나 돈을 주고 포켓몬을 사야하는 처지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7일 나이언틱 랩스는 △80종 이상의 포켓몬 추가 △성별 구분 △진화 도구 추가 △나무열매 추가 등의 포켓몬고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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