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기업 절반, 공모가 이하…수익률 최악은 신한금투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2017.02.0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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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투자 기업공개 주선한 7개사 중 5곳, 공모가 이하로 떨어져…NH는 6개 중 3곳

상장기업 절반, 공모가 이하…수익률 최악은 신한금투


지난해 코스피 기업공개(IPO) 시장에 4조3000억원이 몰리는 등 공모주 시장이 호황을 누렸다. 대박은 아니더라도 쏠쏠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상장한 기업 중 절반이 공모가 이하로 떨어졌다. 일부 증권사들이 공모가를 올려잡으면서 거품이 낀 탓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58개사(스팩·스팩합병·재상장 제외) 중 29곳의 주가(6일 기준)가 공모가 이하로 떨어졌다.



지난해 증권사별 IPO 주관 실적은 한국투자증권이 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투자(7건), 키움증권·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6건), KB증권(5건), 하나금융투자·삼성증권(4건), 대신증권(3건), 옛 대우증권·유진투자증권(2건), IBK투자증권·유안타증권·교보증권(1건) 등의 순서였다.

공모가 대비 주가가 가장 크게 하락한 증권사는 신한금융투자다. 지난해 신한금융투자가 기업공개를 주선한 7개사 가운데 71%에 해당하는 5개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았다.



특히 수익률 최하위 그룹에 속하는 장원테크(-43.49%), 로고스바이오(-41.96) 모두 신한금융투자가 기업공개를 주선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주선한 7개사 평균 수익률은 -17.89%에 그쳤다.

NH투자증권도 주선한 6개사 중 3곳이 공모가 대비 -10% 이하로 떨어졌다. 이 가운데 신라젠(-30.67%), 제이에스코퍼레이션(-36.52)이 가장 부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주선한 6개사 가운데 4곳, KB증권은 5개사 중 3곳, 대신증권은 3개사 중 2곳, 키움증권은 6개사 중 2곳이 공모가를 밑돌았다.


주선 실적 1위인 한국투자증권은 13개사 중 38.5%에 해당하는 5곳이 공모가를 하회했다. 다만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선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29.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래에셋대우 18.6%, 키움증권 15.0%로 뒤를 이었다.

공모가는 주관 증권사가 유사 산업군 기업 2~3곳의 주가수익비율(PER) 평균과 현금 창출 능력, 최근 실적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일각에선 공모가가 높을수록 주관사 수수료가 많아진다는 점을 고려해 원칙 없이 공모가를 결정한다는 비판도 있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주관사의 불성실 수요예측 행위를 점검하고 공모가가 객관적 근거에 따라 산출됐는지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공모가격 산정방식과 비교회사 선정, 할인율 등의 근거가 합리적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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