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조원' 최대 실적 올린 정유업계…올해 채용문도 '활짝'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2017.01.3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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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지난해 대졸 신입 채용규모 250여명…올해 330여명으로 32%가량 늘릴듯

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SK이노베이션 울산 공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지난해 총 8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정유업계가 올해 채용문도 활짝 열 예정이다. 신사업을 확장 및 대규모 공장 가동을 앞두고 일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정유4사는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250여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는 32%가량 늘어난 33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116,200원 ▼2,200 -1.86%)은 올해 대졸 공채 신입사원을 100명 이상 채용하고, 경력사원 및 기술직 신입사원도 120명 이상을 뽑기로 했다. 올해 3조원 투자 계획을 밝히며 신사업 확장을 예고한 만큼 인력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향후 5년간 총 120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신규 인력들은 주로 배터리 사업 등 신사업에 배치될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에 4호기 증설 및 충북 증평공장에 배터리 분리막 설비 10~11호 2개 라인 증설 투자 결정을 한 데 이어, 올해는 추가로 배터리 5~6호기 2개 라인 증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릴 방침이다. 지난해 현대오일뱅크는 75명, 자회사에 40명 등 총 115명을 채용했는데, 올해는 현대오일뱅크에 95명, 자회사 45명 등 140명을 뽑을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해말 현대케미칼 공장이 가동하는 등 신규인력이 더 필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케미칼은 현대오일뱅크(지분 60%)와 롯데케미칼(40%)이 손잡고 만든 혼합자일렌(MX·도료와 농약 제조용으로 쓰이는 휘발성 액체) 생산업체다.

S-OIL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S-OIL은 통상 한해 30여명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했는데, 2015년부터 채용규모를 대폭 늘렸다. 2015년에는 대졸과 생산직 포함 149명을 채용했고, 지난해는 상반기에는 생산직 220명 채용에 이어 대졸 33명 등 총 253명을 뽑았다. 올해는 생산직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것으로 보이지만 대졸 신입은 40명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OIL은 울산 온산공장에 약 4조8000억원을 투자해 잔사유(정제과정에서 나오는 찌꺼기 기름) 고도화 시설과 올레핀(에틸렌·프로필렌) 공장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인력이 대거 필요하다. 완공 예정 시기는 2018년 상반기(1∼6월)다.

GS칼텍스는 예년과 비슷한 규모의 인원을 채용할 예정이다. GS칼텍스 대졸 신입사원들은 인턴 자격으로 현업부서에서 8주간 근무한 후,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 면접을 진행한 후 정식 채용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하반기 30~40명 수준의 대졸 신입사원을 채용했는데 올해도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GS칼텍스 관계자는 "올해 채용 계획은 아직 수립 중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유업계와 증권가 예상치를 종합하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가 지난해 4분기 거둔 영업이익은 최소 1조9300억원에서 최대 2조1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3분기 누적 영업이익(5조6862억원)과 합산하면 정유4사가 지난해 거둔 영업이익은 최소 7조6162억원에서 최대 7조8462억원으로 지난 2011년 거둔 역대 최대 영업이익 6조8135억원을 돌파해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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