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만난 MB "10년 경험살려 한국 위해 일 해달라"(상보)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17.01.19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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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40여분 독대…潘 "MB 녹색성장 어젠다 이어받을 것"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이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1.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이 전 대통령 사무실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2017.1.1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권행보에 나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예방을 받고 "지난 10년의 경험을 살려 한국을 위해서도 일해달라"고 말했다. 반 전총장은 "이 전대통령의 녹색성장 어젠다를 이어받겠다"고 답했다.

반 전총장은 19일 오후 서울 삼성동 이 전대통령의 개인사무실을 예방했다. 약 40분간 독대로 진행된 이날 회동에서 이 전대통령은 반 전총장의 10년간 활동내용을 청취하고 "그 경험을 살려 대한민국을 위해 열심히 일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전총장이 도착하자 이 전대통령은 팔을 벌려 반겼다. 이 전대통령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근무하며) 몇 개국이나 다녔느냐"고 물었다. 반 전총장은 "154개국을 다녔고 복합적으로 방문한 것을 더하면 521개국쯤 된다"고 답했다. 이 전대통령은 "단련됐겠다"고 치하했다.

이 전대통령의 측근인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회동 후 브리핑을 통해 "이 전대통령이 주로 듣는 입장이었다"며 "반 전총장이 10년간 세계 평화와 가난한 나라 사람들을 위해 봉사한 점을 높이 샀고 특히 196개 당사국 합의를 이끌어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체결한 것은 대단한 업적이라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다만 반 전총장 캠프에 합류한 MB(이명박)계 인사들이 밝힌 "도움을 주라"고 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김 전수석은 "이 전대통령은 도움이라는 말씀을 하신 적은 없으며 전직 대통령이 현실정치에 참여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 캠프에 참여한 MB계 인사들은) 반 전총장이 개별적으로 요청해서 그 캠프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전대통령이 그에 대해 왈가왈부 하신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전수석은 그러면서 "다만 반 전총장이 열심히 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마음속으로야 (생각이 있으실 것)"이라며 "경험을 잘 살려달라고 하셨으니 거기에 뜻이 다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직접적으로 대선 준비나 출마에 대한 조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정치적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들었다"고 밝혔다.


반 전총장이 회동을 마치고 나오자 인도를 지나던 지지자들이 "반기문"을 연호하며 반겼다. 반 전총장은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졌지만 반 전총장은 "다음에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반 전총장은 이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를 예방했다.

한편 반 전총장은 20일 정세균 국회의장과 만난다. 오후 2시엔 국민훈장 무궁화장 전수식에 참석한 뒤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비공개로 환담한다. 또 다음주에는 제3지대 세력화를 모색 중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만난다. 귀국 후 1주일간 ‘민생행보’에 주력하던 반 전 총장이 ‘정치행보’로 무게추를 옮기는 것으로 풀이된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 대치동 이 전대통령의 사무실에 도착, 김성환 전 외교부 장관, 장다사로 전 청와대 기획관리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 대치동 이 전대통령의 사무실에 도착, 김성환 전 외교부 장관, 장다사로 전 청와대 기획관리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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