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부총리 “올해 일자리 예산 33.3% 1분기 조기집행”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17.01.18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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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공공부문 3만명 신규채용, 각 부처 일자리책임관 지정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재정집행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재정집행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올해 일자리 예산의 1/3(33.3%) 이상을 1분기에 조기 집행하고 공공부분 신규채용을 앞당겨 상반기 중 3만명을 채용해 고용위축 흐름을 조기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연초 어려운 고용여건에 대응해 ‘일자리가 곧 민생’이라는 자세로 일자리 중심 국정운영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올해 일자리 예산을 역대 최대 규모인 17조1000억원 책정했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1분기 약 5조7000억원을 조기에 집중해서 일자리 사업에 쓰겠다는 의미다.

유 부총리는 “정부 각 부처별 1급 국장급 일자리책임관을 지정하고 분야별 일자리대책을 적극 발굴하겠다”며 “특히 일자리 창출효과가 큰 20대 일자리 과제를 선정해 집중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그동안 추진한 청년 일자리대책 성과를 종합 평가한 뒤 3월 중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4차 산업혁명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비슷한 시기에 대응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 부총리는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해 금년 중 역대 최대인 3조5000억원 규모의 신규 벤처펀드 조성과 2조3000억원 규모 벤처투자 달성을 추진하겠다”며 “창업 후 3~7년 된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벤처기업 공공 조달시장 참여요건도 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향후 쌀 수급 대책과 관련해선 “그동안 만성적인 과잉생산구조가 이어져 농가 소득은 줄고 재정부담은 가중됐다”며 “쌀 대신 다른 작물로 생산을 전환하도록 유도하겠다”고 했다.


정부는 내년까지 벼 재배면적을 6만8000ha 감축하고, 쌀 가공식품 개발 등을 통해 소비를 늘리는 방안을 병행해서 수급 균형을 도모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 2015년 수립된 ‘중장기 쌀 수급안정대책’ 보완해서 2월 초 최종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유 부총리는 지난주 뉴욕과 보스턴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 참석 결과도 소개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미국 금리인상과 신정부 출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가계부채, 구조조정 등 국내 리스크 요인 및 국내 정치상황에 따른 정책의 지속 가능성 등에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다수 투자자들은 우리 경제의 견고한 펀더멘털과 회복능력, 정부의 위기관리역량에 신뢰를 표시했다”며 “이런 신뢰가 반영돼 외화표시 외평채 10억불을 역대 최저금리로 발행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덧붙였다.

유 부총리는 다만 “해외 투자자들이 지적한 대내외 불확실성을 경계하고 내수 둔화와 고용여건 악화에 따른 민생경제 어려움을 감안해 어느 때보다 비상한 각오로 경제운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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