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의 지주사였던 STX (7,490원 ▼150 -1.96%)는 17일 주당 26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일 대비 12.44% 떨어진 것으로 3거래일 연속 6% 이상 하락했다.
11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구체적인 매각일정과 매각 주관사가 발표되자 상한가를 기록했다. 12일 역시 상한가에 근접하면서 주당 3480원까지 치솟았고 한국거래소는 STX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의 인가를 받은 회생계획안에 따라 STX는 출자전환으로 STX중공업 주식 2968만4456주, 724억어치를 보유할 예정이다. 장중 3700원까지 올랐던 주식은 3215원으로 하락 마감했고 16일 하락폭은 늘어났다.
당사자인 STX중공업도 비슷한 모양새다. STX중공업 주식은 4일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8거래일 연속 상승에 상한가 3번. 1170원이었던 주가는 3945원으로 3배 넘게 올랐다. 10일 투자경고 종목지정에도 상한가를 이어갔다 결국 회생계획안에 따라 감자를 발표하며 16일 하한가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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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계열사였던 STX엔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3일 장중 52주 최고가(1만1100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STX중공업 회생계획안에 따라 출자전환에 참여하며 3거래일 동안 22.8% 급락했다.
문제는 STX중공업 회생계획안 인가와 그에 따른 출자전환, 감자 등이 예견된 악재에 개미들이 몰렸다는 점이다.
STX중공업은 6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13일 회생계획안 인가를 위한 관계인 집회와 인가 시 감자와 출자전환을 예고했다. 예상할 수 있는 악재지만 STX 관련주에 되레 매수세가 몰리며 주가가 급등했다.
짧은 주가 급등·급락 국면에서 주식을 사들였다 매각하는 일종의 '폭탄돌리기'에 개미들이 몰렸다. STX의 경우 올해 들어 개인 투자자는 544만여주를 사들인 데 반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3만여주, 191만여주를 팔았다. 기관이 매도한 주식을 개인이 사들이는 구조다. 회생계획안 이행에 따른 투자 손실도 개인 몫이다.
한 증권업계 전문가는 "최근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하고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등 일부 호재는 있었지만 주가가 급등할 만한 호재나 수주소식은 없었다"며 "납득할 만한 주가 흐름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