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 반등하는데…중소형펀드 환매 고민되네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2017.01.0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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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전문가 "성장형보다 가치형 투자 비중 높여야"

#직장인 A씨는 펀드 계좌만 보면 한숨이 난다. 2015년 중소형주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고 펀드에 가입했건만 수익의 기쁨도 잠시, 코스닥증시가 급락하면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차마 손절할 수 없어서 들고 있었지만 코스닥증시가 상승하기 시작하자 지금이라도 환매해야 하는 것이 아닌지 고민된다.

코스닥지수가 바닥에서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아직도 마이너스 수익률이지만 증시 반등 시기에 수익을 확정지을 지, 증시 회복을 조금 더 기다려봐야 할지 망설이는 투자자들이 많다. ☞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코스닥지수 반등하는데…중소형펀드 환매 고민되네


9일 코스닥지수는 지난 6일 기준, 최근 한달간 11.26%가 상승했다. 지난해 570대까지 밀렸던 코스닥지수는 국민연금의 BM(벤치마크)복제율 폐지 결정과 저가매수세에 반등세를 지속해오고 있다. 최근 한달간 코스닥지수가 하락한 영업일은 4일 뿐이다.



중소형주 펀드 수익률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설정액 100억원 이상인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 중에서는 유리스몰뷰티자C가 13.34%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마이다스미소중소형주A는 11.22%, 맥쿼리VIC히스토리자1C는 10.98%, 맥쿼리뉴그로쓰자1A는 10.94%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최근 1년간 수익률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국내 중소형주식형 펀드의 평균 6개월 수익률은 -7.77%, 1년 수익률은 -10.78%에 달하고 있다. 바이오 업종을 많이 담은 펀드의 경우 1년 수익률이 -20%까지 하락했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자1F는 1년 수익률이 -26.01%, 메리츠코리아스몰캡A는 -23.37%,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자1A는 -22.23%로 낙폭이 가장 컸다.
코스닥지수 반등하는데…중소형펀드 환매 고민되네
펀드 전문가들은 올해도 성장주 펀드들이 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소형주 성장을 이끌어왔던 바이오, 화장품 기업 실적 전망이 밝지 못해서다.



이민홍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 차장은 "중소형주와 대형주의 밸류에이션이 맞춰지고 있어 올해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성과가 안 좋았던 중소형주 펀드들도 올해는 크게 시장을 밑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는 가치주가 선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펀드 스타일에 따라 환매 시기를 가늠해 볼 것을 권했다.

이비오 NH투자증권 펀드애널리스트도 "아직도 중소형 성장주들은 전반적으로 기업 실적 예상이 부진해 올해도 성장형보다는 가치형이 양호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치형 투자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며 "신영마라톤, 유경PSG액티브밸류, 한국투자롱텀밸류 등을 눈 여겨 볼 만하다"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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