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금리인상, 가치주펀드 전성시대..IT·내수주 눈독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2017.01.03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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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주 펀드, 최근 한 달 평균 3.99% 점프

미국이 본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실적에 비해 저평가된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가치주 펀드의 성적도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3~4년만에 가치주 펀드 전성시대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국내 가치주 펀드의 한 달 평균 수익률은 3.99%를 기록했다. 6개월 평균 수익률은 2.39%, 연초이후로는 0.49%를 기록, 플러스 성과로 한해를 마무리 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 가운데 최근 한 달간은 프랭클린그로스 4(6.92%),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전환자 1(6.81%),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자(5.61%), 한국투자거꾸로 1(5.25%), 한국투자롱텀밸류자 1(5.24%), 신영밸류우선주자(5.22%) 펀드가 5% 넘는 성과를 거뒀다.
美금리인상, 가치주펀드 전성시대..IT·내수주 눈독


최근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들은 대부분 정보기술(IT)주를 필두로 한 경기관련주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랭클린그로스 4 펀드는 1999년 설정돼 약 17년간 운용되고 있는 펀드로 △지속성장 가능한 사업을 영위하면서 경영진에 대한 믿음이 있는 기업과 △경기순환 투자전략을 통해 수익가치와 자산가치가 더 이상 나빠지기 어려운 기업에 대해 턴어라운드 시점부터 경기 상승기까지 장기 투자하는 두가지 전략을 쓰고 있다.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 펀드는 최근 반도체주와 건설주의 상승, 대형주 박스권 매매전략 등으로 수익률 상위권에 유지되고 있다. 이 펀드는 최근 운용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반도체 업황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 관련주는 계속 보유하고 대형주의 기존 박스권 매매 전략도 유지할 계획"이라며 "과도한 기관 매도로 실적이 양호한 개별주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좋은 종목은 저가 매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프랭클린그로스 4 펀드와 신한BNPP해피라이프연금 펀드는 모두 IT업종을 36%로 가장 많이 편입하고 있고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 펀드도 2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투자거꾸로1 펀드와한국투자롱텀밸류 펀드(한국투자거꾸로2 펀드를 2014년 개명)는 가치투자라는 철학과 스타일을 공유하지만 거꾸로 1 펀드는 상대적으로 내수주 비중이 높고 롱텀밸류 펀드는 경기관련주 비중이 높은게 차이점이다. 롱텀밸류 펀드를 운용하는 정상진 팀장은 "경기 관련주들은 실적에 따라 차별화가 일어날 시점"이라며 "지난해처럼 내수주가 전반적으로 빠지는 시장은 아니라고 판단, 실적 성장성에 훼손이 없고 싼 내수주의 비중은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가치주 펀드 가운데 가장 설정액이 큰 KB밸류포커스자(2.37%)와 한국밸류10년투자 1(2.74%) 펀드는 2%대 수익률을 기록했고 신영마라톤(4.78%) 펀드도 5% 가까운 성적을 냈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한국밸류10년투자펀드는 중소형 가치주 비중이 높다"며 "시장의 추세가 가치주로 돌아섰고 대형 가치주들의 상승에 이어 향후에는 중소형 가치주들이 갭을 메우는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가치주 펀드에서는 지난 2015년 6947억원이 환매된데 이어 지난해에는 1조1481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최근 금리인상에도 아직까지 뚜렷한 자금유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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