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CIO "연말까진 배당주…내년 조선·수출주 유망"

머니투데이 한은정 기자, 최석환 기자 2016.12.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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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경기관련주 비중 확대·배당주 투자도 유리..업종 내 2등주·중소형주도 주목해야

운용사CIO "연말까진 배당주…내년 조선·수출주 유망"


"경기관련주 비중을 확대해야 하고, 배당주 투자도 여전히 매력적입니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최고투자책임자(CIO)들이 미국 금리 인상기에 꼽은 유망주다. 금리 인상의 경우 예고된 악재라는 점에서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경기관련주인 가치주와 수출주는 물론 배당주 투자가 유리한 국면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여기에 가격이 싼 중소형주와 업종 내 2등주에도 관심이 가질 것으로 조언했다.

신영자산운용 CIO인 허남권 부사장은 "예고된 악재는 악재가 아니고 주식시장은 금리보단 경기"라며 "내년에도 금리를 세 차례 올린다고 했다가 (두 차례 올린다고 했다가 한번 올린) 올해처럼 두 차례 올리면 호재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좋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경기측면에서 원유 가격이 50달러를 넘으면서 연초대비 2배가 됐는데 이는 선진국도 후진국도 투자여력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기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경기관련주인 가치주의 투자비중을 높여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가치주 범주엔 소재나 산업재, 건설, 조선업 등을 예로 들었다.



한국투자밸류운용 CIO인 이채원 부사장도 "앞으로는 금리보단 펀더멘털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금리인상은 하이멀티플의 정당성이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고성장 모멘텀은 타격을 입을 것이고 가치주엔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섹터보다는 종목으로 움직이고 섹터 내 키높이 맞추기가 활발해질 것"이라며 "주도주가 영원히 오를 순 없기 때문에 시가총액 기준으로 초대형주가 오르고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등의 순서로 확산되면서 균형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라임자산운용 CIO인 원종준 대표는 "내년에는 유가가 올해 1분기보다 50% 오른 상태가 될 것이고 환율도 이 정도수준이면 수출주가 대부분인 대형주나 가치주에 유리할 것"이라며 "금리가 오를때는 성장주보다는 가치주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많이 오른 1등주보다는 2등주가 오를 가능성도 높다"며 "최근 급락해 가격 메리트가 있는 중소형 성장주의 경우도 내년 1월초까지는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자산운용 CIO인 최웅필 상무도 "주식시장에 우호적인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경기 부양책에 따른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경기 민감주에 관심이 쏠릴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도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약세로 수출주들의 실적개선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배당주 투자도 매력적이라는데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허 부사장은 "배당주 펀드의 배당수익률이 연 2.5%인데 대출금리가 연 3~4%"라며 "지금 배당주 펀드 투자하면 연말까지 2주만에 2.5% 수익이 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사장도 "배당주는 여전히 좋을 것"이라며 "금리가 5~10% 수준으로 가는 것은 아니고 금리가 2%까지 가더라도 배당수익률 3~4%는 메리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CIO인 허필석 대표는 "한국같은 이머징 마켓 입장에선 달러강세 흐름 속에 자본유출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자산운용 CIO인 이승준 상무도 "당분간 미국 10년 국채 금리의 변동성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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