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는 7021억원이 순유출됐지만 중소형주 펀드에서는 35억원이 순유입됐다. 지난 7일 코스닥지수가 570선까지 급락하면서 저가 매수 자금이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자산운용사 임원은 "코스닥 지수가 바닥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 같다"며 "국민연금의 중소형주 투자 확대 계획, 벤치마크(BM) 복제 가이드라인 폐지도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지난 12일 BM 복제율을 없애기로 결정하면서 삼성전자 등 대형주의 움직임과 관계없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가 한층 자유로워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중소형주 펀드에 유입되고 있는 자금이 일반 개인보다는 법인 투자자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팍팍한 가계에 시달리는 개인보다는 중장기적으로 투자할 여유가 있는 법인들이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업종 대표주들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중소형주들도 단기적인 충격은 회복하겠지만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중소형주들은 올 2, 3분기에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실적이 부진해 내년에도 개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는 실적이 뒷받침 되는 화학, IT와 저평가 돼 있는 은행, 철강 등 대형주를 중심으로 오르는 모양새"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