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고구마보다 사이다가 먼저…내 지지율 더 오를 것"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6.12.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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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안희정·김부겸 함께 머슴의 팀 만들어야"…'반문연대' 구축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뉴스1이재명 성남시장. /사진=뉴스1


야권의 유력 대권 후보로 급부상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12일 "안희정 충남지사, 김부겸 의원의 우산으로도 들어가고 결국 다 합쳐서 공동체 팀을 만들어야 한다. 국민을 위해서 일하는 머슴들의 팀을 만들어야 한다"며 사실상 '반문(반문재인) 연대' 구축을 선언했다.

이 시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팀플레이해야 된다. 서로 인정하고 역할분담해야 된다. 그리고 누가 MVP가 될지, 즉 최종승자가 누가 될지 국민에게 맡겨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앞서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 가결 전날 밤 국회 앞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촛불집회를 함께 한 사진을 올리며 "'원순 형님'과 함께 국민승리의 길을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이 시장은 박 시장에 이어 안 지사, 김 의원 등과의 연대를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와의 연대 문제에 대해선 "문재인 형님도 친하죠. 친하긴 한데 거기는 1등이잖나"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문 전 대표가 '고구마', 자신이 '사이다'에 비유되는데 대해 "고구마를 먹으면 목 체하니까 배가 든든한 것도 좋지만 일단 목을 먼저 축여야 한다. 고구마 먼저 먹으면 목 체하는 수가 있다"며 "그러니까 배고프고 정신없고 이럴 때 사이다하고 고구마 주면 사이다 먼저 먹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보다 자신이 현 정국에서 더욱 필요한 차기 대권후보라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이 시장은 또한 "다 합쳐서 팀이 이기는 게 정말 중요하다"며 "우리는 우리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정치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의 뜻을 대리하는 머슴들이기 때문에 머슴들은 어쨌든 주인이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머슴이 이기려고 노력하면 안 된다"고 문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박 시장과의 후보단일화에 대해 "단일화를 굳이 안 해도 어차피 결선투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실상 단일화를 하게 돼 있다"며 "결선투표 하는 데 굳이 단일화하고 이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향후 대권 경쟁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최근 자신의 대선주자 여론조사 지지율 상승세에 관해 "그것은 국민들이 판단할 텐데 나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내가 엄청 유능하거나 뛰어나서가 아니라 국민들의 의사를 얼마나 정확하게 반영하느냐가 중요한데 나는 사실은 국민들에게 물어보고 발언한다"며 "네트워크나 이런 망들을 통해서 의견을 다 조회하고 그 다음에 확인된 얘기들을 한다"고 지지율 상승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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