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에 개봉됐던 애니메이션 영화 『Chicken Run』(피터 로드, 닉 파크 감독)은 알 낳으며 잘 지내던 닭들이 ‘치킨 파이’가 되어 식탁에 오르게 될 운명을 타파하기 위해 날아서 양계장을 탈출하는 스토리를 다룬다. ‘닭이 난다’는 전혀 불가능한 일을, 꾸준히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코미디와 애니메이션이란 수법을 통해 보여준다.
김 교수가 말하는 ‘Chicken Run’은 내년이 닭띠 해(丁酉年)이라는 것을 감안, 한국이 직면하게 될 10가지 트렌드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다. 즉 △YoLo(You only live once) 라이프 스타일(C’mon Yolo Life Style) △B+ 프리미엄(Heading to B+ Premium) △‘날 골라’ 세대(I’m the Pick-me Generation) △조용한 기술(Calm Tech, Felt but not Seen) △인적 영업(Key to Success; Sales) △홀로 소비족(Era of Aloners) △버리고 사는 세대(No give up, No live up; Bye Buy Generation) △소비자 선택(Rebuilding Consumertopia) △경험소비(User Experience Market) △각자도생(No one Backs you up) 등을 아우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謀 신용카드의 프리미엄 카드는 연회비가 비싼데도 소비자가 원하지도 않는 백화점 할인쿠폰이나 호텔 발레파킹 서비스 쿠폰은 주면서 카드를 분실했을 때 신고할 수 있는 전용 전화번호를 주지 않는 등 정작 필요할 때 전혀 프리미엄이 없다”며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진정한 프리미엄을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세 많은 부모님들이 값비싼 건강식품을 사는 것처럼 나이가 많아질수록 직접 얼굴을 맞대고 하는 영업의 효과가 크다. 나이 많은 부자일수록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을 바꾸지 않는다. 시골에서 갖고 온 못생긴 고구마를 따듯하게 삶아서 주는 것에 마음이 움직이는 게 영업현장”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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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ㅇㄱㄹㅇ ㅇㅈ?"는 “이거 레알(정말), 인정?”이고 "ㅂㅂㅂㄱ ㅃㅂㅋㅌ"은 “반박불가 빼박캔트(빼도 박도 못하는 팩트)”라는 뜻이라고 한다. 도저히 알 수 없어 딸 아들에게 물어보니 20대 중후반 딸들은 하나씩만 알고, 19세 아들은 둘 다 알았다. 애들 사이에도 세대차이가 있나 보다…)
이밖에도 일곱 가지의 트렌드가 있지만 근간을 이루는 정신은 하나로 요약할 수 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나를 고집하지 말고 시대의 변화에, 특히 소비자가 원하는 것에 맞춰 나를 바꿔가야 한다는 뜻이다.
수요는 무제한적으로 있고 공급이 딸리던 시대, 즉 50대 이후의 세대가 살던 시대에는 물건 만드는 게 중요했다. 만들면 팔리게 돼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공급은 넘쳐 나는데 수요는 제한적인 시대다. 제한된 수요를 자극해서 내 물건을 사도록 하기 위해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 하고 싶어하는 것을 제공해야 한다.
“에스키모에게 얼음을 팔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은 영업맨에게는 모욕이다. 지천에 얼음이 있는 에스키모들은 얼음이 필요한 게 아니라 얼지 않는 냉장고가 필요하다. 영업은 고객들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아주는 컨설팅과 문제해결 과정”이라는 김 교수. 그의 말은 ‘퍼펙트 스톰’이 밀려오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만능열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