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시장조사업체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신흥국 주식형 펀드의 자금은 6주만에 순유출로 전환됐다. 선진 주식형 펀드는 5주 연속 자금이 빠졌고 채권형 펀드는 7주만에 순유출을 기록하는 등 위험 회피심리가 나타났다. 반면 대기성 자금 성격인 머니마켓펀드(MMF)에는 한 주에만 300억달러를 웃도는 자금이 밀려들었다.
일부 투자자들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 펀드를 사들이고 있다. 블랙록월드골드 펀드에 최근 한 달동안 들어온 자금은 64억원으로 이는 연초이후 유입된 자금의 30%에 해당된다. 금선물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20,875원 ▲360 +1.75%) ETF는 지난달 1만건 내외를 기록하던 일일거래량이 이달들어서는 3만~6만건 수준으로 크게 늘었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 VIX가 급등하며 관련 ETF의 수익률도 크게 상승했고 자금 유입으로 펀드 규모도 확대됐다"며 "2014년 이후 추이를 보면 VIX지수가 상승하는 시기에는 대체로 금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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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가 추가로 조정받을 경우를 대비해 금융투자(증권사,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의 고유자산)을 필두로 한 기관투자자도 지난달말부터 KODEX 인버스 ETF를 사들이기 시작, 이달들어서는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기관은 본격적으로 매수를 시작한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KODEX 인버스 (4,220원 ▼85 -1.97%) ETF는 1874억원 , KODEX 200선물인버스2X (2,110원 ▼85 -3.87%) ETF는 59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KODEX 레버리지 (18,880원 ▲680 +3.74%) ETF는 1768억원을 순매도하며 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드러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장 부정적인 시나리오는 선거인단 우세로 클린턴이 당선되더라도 득표수는 트럼프가 우세를 보이는 경우"라며 "2000년 미국 대선에서 조지 부시의 선거인단 우세, 엘 고어 득표수 우세로 대선 직후 S&P500지수는 4일간 5.6% 급락했고 11월말까지는 8.2%가 빠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