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세계일보 前사장 伊대사 추천 반대', 비밀누설죄 우려돼 확인못해"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2016.10.2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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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최순실, 伊대사 인선 개입 의혹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전 통일교 유럽총책이자 세계일보 사장을 지낸 S씨를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했다가 조응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반대로 무산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의원인 조 의원은 27일 해당 보도에 대해 "제가 일일이 응대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고 말을 아꼈다.



조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해당 기사를 링크한 뒤 "오늘은 아래 기사로 아침부터 기자들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하나라도 더 확인하고픈 기자분들의 심정은 십분 이해하나 제가 일일이 응대할 경우 그 내용이 청와대 재직시 경험한 사례에 해당하므로 '공무상비밀누설죄'를 걸어 문제를 삼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지금도 제 주변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제가 원칙을 지키고 의정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바란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이런 세밀한 팩트가 아니라 나라의 기본을 지키고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본의 아니게 응대하지 못하여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올린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재미 언론인 안치용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시크릿오브코리아'에 글을 올려 "익명을 요구하는 복수의 소식통은 오늘 시크릿오브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최순실 씨가 박근혜 정권 출범 뒤 S씨를 이탈리아 대사로 추천했었다. 그러나 조응천 당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의 반대로 무산됐다'고 밝혔다"고 했다.


안씨는 "이들 소식통은 'S씨는 최순실-정윤회 부부와 친한 사이였다'며 '이탈리아 대사 추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조응천 의원이 모든 것을 밝혀야 한다'며 조 의원의 결단을 촉구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또한 "이들 소식통은 세계일보가 오늘 보도한 최순실 씨의 독일 인터뷰도 S씨가 주선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정윤회 문건을 세계일보가 단독보도했을 때도 경영진의 축소 압력이 많았다'며 '그 압력의 실체가 무엇인지는 상상에 맡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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