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성 엠에프엠코리아 회장 / 사진=엠에프엠코리아 제공
◇커뮤니케이션 역량·대륙별 공장 확보…트렌디 제품 '공략'=엠에프엠코리아는 2002년 설립 후 장기간 북미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딜러를 배제한 채 현지 고객사와 직접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안도성 엠에프엠코리아 회장은 "'브라이트'(bright)를 요구할 때도, 미국인은 '톤을 밝게', 우리는 '명도를 강하게' 식으로 서로 다르게 해석한다"며 "간결한 의사소통은 OEM·ODM 회사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전략에 힘입어 엠에프엠코리아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엠에프엠코리아의 매출액은 1078억6500만원으로 전년(930억1900만원) 대비 15.91% 상승했다. 이같은 선전으로 지난달 코넥스 시장 상장에도 성공했다.
◇"퇴근은 6시, 회식은 낮부터…젊은 인재들, 한국 섬유의 미래"=자유로운 기업 문화는 엠에프엠코리아가 강조하는 또 다른 경쟁력이다. '한국 섬유는 늦게까지 일한다'는 식의 편견을 깨고, 젊은 우수 인재들을 영입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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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근무 시간이다. 안 회장은 늦게 퇴근한 뒤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받았던 경험에 비춰, 저녁 6시 이전에 회사를 나서는 '칼퇴근' 문화를 정착시켰다. 눈치 보다 퇴근을 주저하는 사원들을 위해 인사도 생략하고 회사를 나서게 했다.
회식도 낮부터다. '근무 외 시간은 뺏지 않는다'는 원칙에 맞춰, 회식은 오후에 시작해 퇴근 전 끝난다. 30대 한 여성 직원은 "의류·섬유 기업임에도 외국계 회사보다 근무 여건이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젊은 인재들은 회사와 한국 의류·섬유업계의 미래"라며 "그들이 섬유업계의 그릇된 관행과 편견으로 이 분야에 도전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의류 산업은 의식주와 관계된 것으로, 그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북미 시장 등에서 선전해 의류강국 코리아의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