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성 엠에프엠코리아 회장 / 사진=엠에프엠코리아 제공
이같은 영업 구조는 리드타임 감소와 품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제품 기획에서 생산, 유통까지 시간을 단축해 고객사가 원하는 트렌디한 제품을 빠르게 생산한다. 또한 8~10% 수준의 중간 수수료 없이 거래하면서 판매가 절감과 이익 극대화도 이뤘다.
중앙아메리카와 아시아 등에 확보한 생산설비도 엠에프엠코리아의 강점이다. 특히 대서양과 인도양을 접한 과테말라 공장을 통해 생산 후 일주일 내 북미 시장에 납품이 가능해지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의류 시장 공략이 가능해졌다. 주로 방글라데시나 인도네시아 등에 공장을 두고 가격경쟁력을 앞세우는 기업들과 차별화 전략을 취한 것.
이같은 전략에 힘입어 엠에프엠코리아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엠에프엠코리아의 매출액은 1078억6500만원으로 전년(930억1900만원) 대비 15.91% 상승했다. 이같은 선전으로 지난달 코넥스 시장 상장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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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은 6시, 회식은 낮부터…젊은 인재들, 한국 섬유의 미래"=자유로운 기업 문화는 엠에프엠코리아가 강조하는 또 다른 경쟁력이다. '한국 섬유는 늦게까지 일한다'는 식의 편견을 깨고, 젊은 우수 인재들을 영입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꾀하고 있다.
핵심은 근무 시간이다. 안 회장은 늦게 퇴근한 뒤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받았던 경험에 비춰, 저녁 6시 이전에 회사를 나서는 '칼퇴근' 문화를 정착시켰다. 눈치 보다 퇴근을 주저하는 사원들을 위해 인사도 생략하고 회사를 나서게 했다.
회식도 낮부터다. '근무 외 시간은 뺏지 않는다'는 원칙에 맞춰, 회식은 오후에 시작해 퇴근 전 끝난다. 30대 한 여성 직원은 "의류·섬유 기업임에도 외국계 회사보다 근무 여건이 낫다는 얘기도 나온다"고 말했다.
안 회장은 "젊은 인재들은 회사와 한국 의류·섬유업계의 미래"라며 "그들이 섬유업계의 그릇된 관행과 편견으로 이 분야에 도전하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이어 "의류 산업은 의식주와 관계된 것으로, 그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무궁무진하다고 본다"며 "앞으로도 북미 시장 등에서 선전해 의류강국 코리아의 명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