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자녀할인 경쟁 본격화..메리츠도 내달 출시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2016.10.2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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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현대해상 첫 출시 후 관련 특약 봇물, 어린자녀 태우면 안전운행..손해율 개선 취지

사진=현대해상사진=현대해상


손해보험회사들이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에게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특약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사고 비율이 낮은 30~40대 우량고객을 유치해 손해율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다음달 중에 만 6세 이하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어린이 할인특약을 출시할 예정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현재 보험개발원에서 요율을 검증하고 있다"며 "다음달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어린이 할인특약은 지난 5월 현대해상 (29,150원 ▼200 -0.68%)이 처음 출시했다. 현대해상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미취학 자녀가 있는 고객의 경우 교통사고 발생 위험도가 낮다는 점을 검증해 만 6세 이하의 어린 자녀가 있는 고객의 자동차 보험료를 7% 할인해 주는 특약을 개발했다. 이 상품은 출시 5개월만인 지난 19일 누적 가입 10만건을 돌파했다.

현대해상은 이 상품을 일정 기간 다른 회사가 따라 만들지 못하도록 배타적 사용권(독점적 판매권)을 신청했지만 인정받지 못해 현재 KB손해보험, 동부화재, 악사손해보험 등이 줄줄이 비슷한 상품을 출시한 상태다. KB손보는 현대해상과 보장 내용이 비슷하고 악사손보는 대상 연령을 만 7세로 늘리는 한편 할인율도 8%로 높였다. 동부화재는 자동차보험 가입자 본인이나 배우자가 임신 중이면 보험료를 10%, 만 1세 미만 자녀가 있으면 4% 할인해준다.



손해보험사들은 최근까지 사고 발생 가능성이 적은 우량 고객을 잡기 위해 일정 거리 이하를 운전하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주는 마일리지 특약에 공을 들였다.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등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초만 해도 10%대던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이 올 들어 30%대로 확대됐다.

이번에는 우량고객 유치 경쟁이 어린이 할인특약으로 옮겨 붙는 모양새다. 손해율을 낮추려면 사고를 줄여야 하는데 어린 자녀를 태운 운전자는 주행시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기 때문에 사고 확률이 그만큼 낮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현대해상이 자사의 자동차보험과 어린이 CI(중대질병)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만 6세 이하 자녀를 둔 고객의 경우 손해율이 68.3%인데 그렇지 않은 고객은 손해율이 81.3%에 달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운전자일수록 저속으로 방어운전을 하고 교통법규 준수하는 등 안전운전을 실천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마일리지 할인 특약 출시 후 특약 가입자들이 다른 고객보다 손해율 관리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확인함에 따라 최근 보험사들이 자녀할인 특약 등 손해율 관리와 고객만족도를 높일수 있는 할인형 신상품을 전략적으로 내놓고 있다"며 "레드오션인 자동차보험 시장의 우량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이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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