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작가' 박범신의 추락…그의 과거 어땠나 봤더니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2016.10.23 13:50
글자크기

80·90년대 '청년작가'…한때 절필선언하기도…최근 소설 '은교'로 대중에 이름 알려

박범신 작가/사진=위키피디아박범신 작가/사진=위키피디아


소설가 박범신이 70세에 때아닌 성희롱 파문에 휘말렸다. 박범신 작가는 일단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사과의사를 밝혔다. 현재 피해자들로 언급됐던 당사자들 가운데 일부의 경우 성희롱 피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논란이 가중된 상태다.



박 작가는 1980년대와 1990년대를 풍미한 대표적인 소설가다. 1973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여름의 잔해'로 당선돼 등단했다. 1981년에는 장편소설 '겨울강, 하늬바람'으로 대한민국 문학상 신인부분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식구', '도시의 이끼', '그들은 그렇게 잊었다' 등 많은 작품을 썼다.

박 작가의 소설은 인간의 존재에 대한 고뇌를 주로 다루고 있다. 삶과 생에 대한 고민을 문학적 언어로 표현해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섬세한 감정 표현과 묘사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사회활동도 활발한 편이었다. 1995년부터 2004년까지 명지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를 지냈고 2007년 KBS 한국방송공사 이사장과 서울문화재단 이사장으로 일했다. 학계를 떠났던 박 작가는 2012년부터 상명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석좌교수를 지내고 있다.

박 작가는 '자존심이 센 사람'이란 평가를 받기도 한다. 1993년 그가 절필을 한 이유에서도 잘 드러난다. 당시 박 작가를 '대중문화'에 치우친 소설가라는 세간의 평가에 반발해 스스로 작품활동을 중단했다. 3년간 침묵했던 그는 '흰 소가 끄는 수레'를 발표하며 다시 복귀한다.

이후 박 작가가 사람들의 뇌리에 깊게 박힌 것은 2010년 발표한 '은교'라는 소설 때문이었다. 늙어가는 것에 대한 슬픔에 대해 절절히 묘사한 이 소설은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70세 노인이 17살 소녀를 사랑하게 되면서 느끼는 노인의 고뇌와 욕망을 잘 표현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소설은 후에 영화로도 개봉됐다.


최근 박작가의 성추행을 폭로한 A씨는 박 작가가 당시 영화 주연을 맡은 배우 김고은에게 '남자경험이 있냐'는 질문을 했다고도 주장하기도 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