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확인한 삼성전자… 떠난 '노트7', 돌아온 외국인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16.10.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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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170만원 등락하며 우상향할 것" 주주환원·지배구조 개편도 견인 역할

'갤럭시노트7' 단종 결정 후 급등락을 반복하는 삼성전자가 바닥권을 확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국인도 지난 13일 이후 33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보유전략에 나섰다. 그간 삼성전자에 대해 보수적인 관점을 유지했던 HMC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렸다.



21일 삼성전자 (79,500원 ▲600 +0.76%)는 전일보다 1.91%(3만1000원) 하락한 15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일 이후 사흘만에 160만원선을 다시 내줬다.

바닥 확인한 삼성전자… 떠난 '노트7', 돌아온 외국인


이날 하락했지만 전문가들은 '갤노트7' 단종 후 삼성전자의 빠른 대처로 관련 악재가 대부분 노출된 것으로 본다. 이에 지난 12일 153만5000원까지 떨어진 후 다시 상승세를 탄 것을 두고 150만원이 지지선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한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경험적으로 삼성전자는 신고가를 경신하면 바로 상승하기 보다는 그 위에서 몇달간 등락을 거듭하면서 안착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현재 주가 흐름은 150만~170만원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면서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동한 삼성전자를 순매도했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선 것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지난 13일 이후 3322억원을 순매수했다. 50.73%까지 떨어졌던 외국인 지분율은 다시 50.9%(20일 기준)로 늘었다.

삼성전자가 ‘갤노트7’ 단종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단기 상승세를 보인 이유로 부품(반도체·디스플레이) 부문 실적과 주주환원 기대감이 꼽힌다. 올해 삼성전자의 상승세 속에서도 보수적 의견을 견지해왔던 HMC투자증권은 이날 7개월여 만에 삼성전자의 투자의견을 '매수'(목표주가 183만원)로 높였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노트7 관련 불확실성으로 삼성전자의 주가가 시장수익률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으로 인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와 OLED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와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발표하는 주주환원 정책이 당분간 주가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올라선다는 것과 함께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주주환원 요구 후 첫 주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배구조 개편 이슈도 삼성전자의 상승세를 이끌 요인이다. 업계는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로 올라서고, 엘리엇의 공개서한으로 지주회사 전환에 대한 명분을 얻은 만큼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이 곧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빠르면 내년 1분기부터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그룹 내부 요인 외에도 내년 말 대선이라는 변수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배구조 개편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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