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SK하이닉스 (174,700원 ▼5,100 -2.84%)는 보합세를 유지하며 4만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3만8850원까지 떨어졌으나 오후 들어서며 하락폭을 만회했다. 최근 사흘 사이 주가는 5.3% 빠졌다.
외국인 이탈이 조짐이 보이자 선물시장도 흔들렸다. 이날 SK하이닉스 주식선물 거래금액은 542억원으로 연중 2번째로 높았다. 최근 이틀간 하루 평균 계약 건수는 12만5000여건으로 올 일평균 계약수의 2배가 넘는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디램(DRAM) 시황이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하이닉스의 주가가 너무 단기간에 많이 올랐다는 지적이다. 미국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도 지난 5월이후 주가가 급등했으나 지난달 말 고점을 형성한 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D램 가격이 오른 배경엔 PC수요의 증가와 반도체기업들의 공급량 조정(공급감소)이 있는데, 3분기 초강세를 보인 PC의 재고조정으로 수요가 둔화됐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인텔은 지난 18일(현지시간)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4분기 가이던스(예상매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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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올해 D램 공급 증가율은 25.8%로 실판매 기준 수요증가율(23.8%)을 넘어선 상황이다. 비수기인 내년 상반기 D램 재고 축소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같은 이유로 최근 미국 IT주식들이 대부분 약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기업 자체의 경쟁력보단 외부 환경 변수에 따라 크게 오른 것도 부담이다. 반도체기업들이 D램 공급물량을 줄인 이유는 더 경쟁력있는 3D낸드 등으로 갈아타서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경우 아직 D램이 핵심제품으로 3D낸드 기술력은 경쟁사보다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업황도 수급 사정에 따라 1년 정도를 두고 단기로 변화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2D낸드 활황이 마지막으로 이어질 내년까지가 SK하이닉스의 3D낸드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할)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