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씨는 문자메시지로 과제를 제출했다./사진제공=노웅래의원실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정씨는 올해 여름학기에 이인성 교수가 강의한 '글로벌융합문화체험 및 디자인 연구' 수업에서 비전공생이란 이유로 대체 과제물만 제출하고 학점을 취득했다.
하지만 정씨만은 이 모든 평가에서 제외됐다. 가장 평가비중이 높았던 사전 제작과정 보고서와 사후 포트폴리오 제출은 정씨가 비전공자인 관계로 기존 패션작품을 1벌 스타일링하는 것으로 대체됐다. 이에 정씨는 원피스를 입은 앞, 뒤, 옆면 사진을 이 교수에게 '문자메시지'로 제출했다. 심지어 앞면을 찍은 사진은 평범한 티셔츠와 반바지, 슬리퍼 차림이었고 옆, 뒷면을 찍은 사진도 옷만 바꿔입은 정도여서 스타일링이 가미됐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이인규 교수는 사전미팅 등 중요 공지사항을 문자메시지로 직접 전달했다. /사진제공=노웅래 의원실
수업 평가에 가장 중요한 중국 일정에서도 정씨는 소극적이었다. 담당교수는 정씨가 8월 예정인 시합에 앞서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 중요 프로그램이 열리는 4~5일 이틀만 행사에 참석할 것을 허용했다. 이후 정씨는 이 과목에서 '패스(Pass)' 성적을 받았다. 노웅래 의원은 "특혜에 대한 의혹들이 점점 사실로 밝혀지는 만큼 교육부에서는 특별감사를 통해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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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씨는 2015년 입학 이후 자신의 전공과 관계가 없는 이인성 교수의 수업을 3개나 수강했다. 이 교수는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을 주도한 이화여대 핵심 인사로 문화예술교육원장, 글로벌미래평생교육원장 등 2개의 보직을 맡고있어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의 측근으로도 분류된다. 이 교수는 또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총 3건의 정부 지원 연구 프로젝트에 이름을 올려 정씨에게 특혜를 제공한 대신 정부 연구를 수주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