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태풍 '차바', 4일부터 한반도에 영향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2016.10.0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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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남쪽엔 강한 바람 예상… 5일 밤에는 대부분 비 그칠 듯

기상청이 예보한 18호 태풍 차바의 이동경로/사진=기상청 제공기상청이 예보한 18호 태풍 차바의 이동경로/사진=기상청 제공


제18호 태풍 차바(CHABA)가 4일부터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5일에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3일 제주도의 경우 4일 오후부터, 남부는 5일부터 각각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5일부터는 서울·경기를 제외한 전국적으로 비가 확대되며 당일 밤에는 대부분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강수량은 남부, 제주도, 울릉도·독도가 50~150㎜를 기록하고 경상 해안, 제주 산간 등에는 최대 25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충북, 강원 영동은 20~60㎜, 강원 영서와 충남은 5~30㎜ 가량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매우 강한 중형급 태풍(중심기압 930hPa, 중심부근 최대풍속 50m/s)인 차바는 3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일본 오키나와 남남서쪽 약 170㎞ 부근 해상에서 북북서진 하고 있다.

차바는 5일 새벽 제주도 부근으로 진출한 뒤 상층 제트기류를 만나면서 급격하게 동쪽으로 전향, 낮부턴 대한해협 부근을 거쳐 일본 열도로 방향을 틀어 이동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고했다.

이는 2013년 10월에 영향을 주었던 제24호 태풍 '다나스'와 유사한 진로지만 태풍의 중심이 한국에 더 가까이 올 경우 강수와 바람의 세기가 더 강할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다나스는 제주 산간에 200㎜, 경상도 동해안 일부에 150㎜ 가량의 비를 뿌렸다.


태풍의 진로와 가까운 제주도와 남부지방 해안은 이번 태풍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제주도를 중심으로 최대순간풍속 30m/s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해상에선 3일부터 제주도 남쪽 먼바다에서 바람이 강해지고 물결이 높아지기 시작하며 목요일인 6일까지 남해상과 동해상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4일과 5일 태풍의 중심이 통과하는 남해상과 동해 남부해상으로는 최대 8m 이상의 매우 높은 물결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선박들은 안전지역으로 대피하기 바라며 제주도와 남해안, 동해안으로는 높은 파도가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도 있겠으니 침수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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