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출신 에이치시티, 글로벌 시험인증기업 도약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16.09.29 15:59
글자크기
현대전자산업(현 SK하이닉스) 품질보증실 산하의 작은 조직으로 시작해 다음달 17일 코스닥시장 상장을 앞둔 기업이 있다. 국내 1세대 시험인증 및 교정기업인 에이치시티(HCT)다.

/사진=에이치시티/사진=에이치시티


이수찬 에이치시티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상장을 통해 주력 사업부인 무선통신 뿐만 아니라 배터리, 자동차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는 민간인증기관 자격 획득을 목표로 하고있다"고 밝혔다.



2000년 설립된 에이치시티의 비공식 업력은 30년에 달한다. 1983년 현대전자산업의 품질보증실 내부 조직으로 시작, 임직원이 출자해 분사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현대교정인증기술원'으로 독립해 2007년에 상호를 '에이치시티'로 변경했다. 대표와 임원을 비롯해 현대전자산업 시절 임직원 40여 명 중 30명이 넘는 인원이 에이치시티에서 근무 중이다.

에이치시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시험인증과 교정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기업이다. 시험인증산업은 제품에 대한 시험·검사·인증을 통해 국가마다 규정하고 있는 특정 요구 기준을 충족하는지 입증하는 일종의 엔지니어링 컨설팅산업이다. 교정산업은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측정기의 정밀정확도를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기술서비스다. 매출 비중은 각각 62.3%, 37.7%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시험인증사업이 생소할지도 모르나, 미국 관련 업체의 경우 업력이 150년에 달할 정도로 꾸준한 성장성을 보여온 시장"이라며 "최근 무역기술장벽이 높아져 인증 시험 종류와 난이도가 크게 늘고 있어 회사 수익성도 개선될 전망이다"라고 판단했다. 지난해 제품당 평균 시험인증비용은 1억1000만원으로 4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에이치시티는 창업 후 지난 7년간 꺾임 없이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45억원, 영업이익은 36억원, 당기순이익은 31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60%를 기달성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연 평균 매출액 성장률(CARG)은 12.9%에 달한다.

신뢰도가 생명인 사업 특성상 장기 고객 비율도 높다. 지난해 매출액 242억원에서 5년, 10년 이상 장기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33%, 43%다.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굴지의 대기업들을 포함한 고객사는 총 1051사다.


에이치시티가 이번에 공모하는 주식 수는 113만6460주(100% 신주모집)로 많지 않은 편이다.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9200원~2만2500원이며 공모예정금액은 218억~256억원 수준이다. 예상시가총액은 879억~1031억원이 될 전망이다.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다음달 6~7일 수요예측을 거쳐 17일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자금 중 150억원은 시험실을 증축하고 나머지 금액으로는 M&A(인수합병) 등을 고려할 계획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