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 6100억에 동양매직 사실상 인수

머니투데이 박준식 기자 2016.09.27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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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네트웍스·현대홈쇼핑 등 경쟁사 압도…신생 글랜우드 2년 1.17배 차익 '자본시장 신데렐라'로

SK네트웍스 (5,000원 0.00%)가 생활가전 렌털기업 동양매직 경영권 지분 100% 인수에 6100억원을 베팅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수전 승리자가 됐다.

27일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는 이날 실시된 동양매직 본입찰에서 AJ네트웍스 (4,990원 ▼110 -2.16%)유니드 (110,000원 ▼1,200 -1.08%), 현대홈쇼핑 (53,500원 ▲200 +0.38%) 등과 겨뤄 단연 앞서는 정량-정성적 제안을 내놓아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 매각자 측인 PEF(사모투자펀드)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와 NH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은 SK네트웍스의 제시안이 다른 후보들보다 단연 앞서자 추가 입찰 없이 배타적 우선협상권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거래의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SK네트웍스에 우선협상자 내정 사실을 통보했고 28일께 내부 보고를 마치고 인수자 측과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를 맺을 것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는 제안액의 약 5%인 305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납부하고 배타적 협상권을 갖게 되며 실사 이후에 제시액의 3~5% 범위 내에서 가격조정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자동차 렌탈사인 KT렌탈(현 롯데렌탈) 인수전에서 롯데그룹에 밀리며 고배를 마신 이후 다른 사업적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해왔다. SK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이 2~3년 전부터 계열사 사업에 의존하지 않는 독립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하라고 SK네트웍스 경영진에 주문하자 다양한 확장 기회를 모색해온 것이다.



특히 올해 초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 대표이사에 취임하면서 기존 문종훈 사장과 각자 대표로 나서 성장성 있는 사업을 찾아왔다. 최신원 회장은 최근 패션 사업부문을 현대백화점에 넘기는 거래를 시도하면서 동시에 생활가전 렌탈사인 동양매직 인수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최신원 회장은 동양매직 인수 후에는 자동차 렌탈사 추가 M&A(인수·합병)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동양매직 매각차 측인 글랜우드와 NH PE는 2014년 이 회사를 28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약 2년 만에 인수가의 2.17배인 6100억원에 매각하면서 금융투자업계의 신데렐라로 떠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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