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대표기업으로 성장한 아모레퍼시픽은 이번 치약 사태로 인한 이미지 추락을 막기 위해 분주하다. 27일 오전부터 긴급 임원회의를 열어 소비자 환불 방안을 마련하고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문제가 된 제품은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치약 △메디안후레쉬마린치약 △메디안바이탈에너지치약 △본초연구잇몸치약 △송염본소금잇몸시린이치약 △그린티스트치약 △메디안바이탈액션치약 △메디안바이탈클린치약 △송염청아단치약플러스 △뉴송염오복잇몸치약 △메디안잇몸치약 등이다. 사용기한 이내 모든 제품이 회수 대상이다. 이들 제품 생산량은 지난해에만 5000만개에 달한다.
하지만 아모레퍼시픽 치약을 사용해 온 소비자들의 항의가 거센데다 비누, 샴푸 등 생활용품 전반으로 공포가 퍼질 수 있어 업계도 초긴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치약 원료사인 미원상사로부터 납품받은 제품에서 문제의 성분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며 "원료 매입단계부터 철저히 관리하지 못하고 부적절한 원료를 사용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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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메디안·송염 치약을 장기 사용해 온 고객들의 잇단 항의와 추가 보상 요구 등으로 치약 사태가 장기화될 수 있다. 국내 치약시장 규모는 2000억원으로 LG생활건강(41.2%) 점유율이 가장 높고 아모레퍼시픽(25.6%)은 업계 2위다. 아모레의 치약 제품 전체 매출액은 5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식약처가 주요 제품에 대한 긴급 회수 조치에 이어 제조판매정지 등 추가 행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아모레퍼시픽 치약 판매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열풍으로 승승장구해 온 아모레퍼시픽이 치약 때문에 비상사태를 맞았다"며 "품질 관리가 중요한 화장품 기업으로선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아모레퍼시픽 치약 11종의 유해 성분 사실을 처음으로 적발한 정의당 이정미 의원실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원료 납품사인 미원상사는 CMIT/MIT가 함유된 원료물질을 애경산업, 코리아나화장품 등에도 납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