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트럼프, TV토론서도 거짓말

머니투데이 최광 기자 2016.09.27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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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중국이 날조… 평생을 IS와 싸웠다" 허위사실·과장발언 잇따라

도널드 트럼프 후보 /사진=블룸버그도널드 트럼프 후보 /사진=블룸버그


평소 막말과 과장된 발언으로 잦은 설화를 일으켰던 도덜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가 클린턴 후보와 벌인 첫 TV 토론에서도 본색을 드러냈다.



26일(현지시간) 진행된 TV토론에서는 CNN, 허핑텅포스트 등 각 언론사별로 실시간 팩트체크팀을 운영해 네티즌과 함께 각 후보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검증했다.

그 결과 트럼프 후보는 10여차례가 넘는 거짓말이나 사실과 다른 발언을 한 반면 클린턴 후보는 애매한 발언은 일부있었지만 대놓고 거짓말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후보의 대표적인 거짓말은 '기후변화, 중국 날조설'이다.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의 기후변화 문제를 거론하며 "트럼프 후보가 중국이 기후변화를 날조했다"는 발언을 하자 트럼프 후보는 즉각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NBC방송의 '밋 더 프레스'에서 중국 날조설을 주장했으며, 지난해 12월30일 사우스캐롤라이나 유세에서도 "오바마는 지구온난화를 말하지만 이는 날조된 거짓"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는 자신이 이라크 전쟁을 지지했다는 클린턴 후보의 비판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반박했지만 이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트럼프 후보는 미 의회가 이라크 파병 여부를 투표에 부치기 전이나 이라크 침공 직후에도 이라크 전쟁에 대한 찬성 논조의 발언을 한 바 있다. 게다가 이라크 전쟁이 개시한 지 1년이 지난 뒤까지도 이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힌 적이 없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후보의 축재과정도 화제에 올랐다.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아버지로부터 1400만 달러를 물려받아 사업을 시작했다고 주장하자 트럼프 후보는 아버지는 빚만을 남겨줬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최근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 후보는 대출과 기증의 형식으로 1400만 달러를 물려 받았다.

트럼프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버블의 주역"이라는 비판에 대해 "그것을 다른말로 사업이라고 부른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후보는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는 데 "클린턴이 성인이 된 이후 평생을 바쳤다고"도 주장했으나 IS는 2006년에 알카에다에서 분리된 무장집단이다. 당시 트럼프의 나이는 61, 클린턴의 나이는 60세였다.

허핑턴포스트는 이날 토론에서 트럼프가 16차례 거짓말을 한 반면 클린턴은 진실만을 말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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