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송염만 썼는데…" 유해치약에 분노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16.09.2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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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성분포함 치약 11종 회수결정, 누리꾼들 실망 "선물세트는 어떻게"

아모레퍼시픽 '메디안 후레쉬 포레스트' 등 11종이 회수조치됐다. / 사진 = 메디안 홈페이지아모레퍼시픽 '메디안 후레쉬 포레스트' 등 11종이 회수조치됐다. / 사진 = 메디안 홈페이지


"송염 청아단만 10년 가까이 썼는데 장난하냐."(ssb***)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포함된 아모레퍼시픽 치약 11종의 회수 결정이 내려진 가운데 시민들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오랜 기간 많이 쓰인 제품인 만큼 실망감이 큰 모습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6일 치약제에 허용되지 않은 원료 CMIT·MIT(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가 함유된 아모레퍼시픽 치약 11종에 대해 회수 결정을 내렸다. 이 성분은 호흡기 이상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가습기 살균제' 성분으로 알려졌다.

치약은 △메디안후레쉬포레스트 △메디안후레쉬마린 △메디안바이탈에너지 △본초연구잇몸 △송염본소금잇몸시린이 △그린티스트 △메디안바이탈액션 △메디안바이탈클린 △송염청아단플러스 △뉴송염오복잇몸 △메디안잇몸 등 11종이다.



한 누리꾼(xmx***)은 이 같은 소식을 자신의 SNS에 알리며 "이거 다 쓰지마세요! 메디안 겁나 배신이다. 다 가져다 버릴꺼다"라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liket***)도 "가습기살균제 성분 검출된 메디안, 지옥행 치약"이라고 말했다.

또 "메디안 치약만 썼는데 짜증난다"(red***)거나 "치약으로도 죽을 수 있다. 무서운 세상"(오**)이라며 두려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군대에서 이 제품을 엄청 사용했다(rkd***)는 누리꾼도 있었다.

한편 회수치약을 '사용하지 않아서 다행'이라(sky***)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누리꾼도 있었다.


제품을 대량 구매 한 누리꾼들은 허탈감을 토로했다. 누리꾼(lle***)은 "아놔 메디안 집에 한 상자 있는데"라거나 "메디안 많아서 세면대 있는 치약 긴급 회수했습니다. 왕 짜증난다. 마트에서 싸길래 묶음으로 쌌던 기억"(Tae***)이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물로 헹구면 인체에 이상이 없다'면서도 회수조치를 내린 식약처의 대응에 분노했다.

한 누리꾼(한**)은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들어 있는 것을 알지 못한 채 치약 제조에 사용했단다. 말이 되는가"라며 "식약처는 한술 더 뜬다. 미량이니 입을 헹구면 괜찮다니. 아이들은 양치질 할 때 삼키기도 한다"고 비판했다.

한 누리꾼(sal***)은 "문제 없는 거 회수할 리가 없다. 치약은 무조건 열번 이상 헹굽시다. 기사보다 더 큰 일이 있는건 아니겠죠"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선물세트'로 주고 받은 제품에 대한 걱정과 함께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o_o***)은 "선물세트로 들어온 거는 어떻게 구입처에서 반품하냐"며 "선물해준 사람한테 치약에 가습기살균제 성분이 들었으니까 바꿔다 주던지 구매처 알려주던지 해야하냐"며 비꼬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이들 제품에 대해 '영수증이 없어도' 전량 반품·환불 조치할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고객전담 창구를 마련하는 방안 등을 포함해 대응방안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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